[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제조업 경기가 장기간 부진한 건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글로벌 제조업 경기 평가 및 우리 경제에 대한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7월 글로벌 제조업 PMI는 기준치(50)를 밑돌았다. 11개월 연속이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이다.
팬데믹 직후 제조업의 경기 심리지수인 PMI는 40으로 기준치(50)를 크게 밑돌았다. 이후 2020년 7월 기준치를 회복했으나, 2021년부터 경기 부진으로 기준치 밑에서 머무르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 부진 이유는 서비스로의 소비 전환과 글로벌 금리인상에 따른 재화수요 위축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팬데믹 시기 급증한 재화소비가 2022년 들어 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라 크게 둔화된 데다, 방역완화로 글로벌 가계수요가 여행 등 서비스에 집중된 점이 글로벌 제조업 둔화 요인이다.
특히 중국 경제 회복세가 약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재화보다 자국 내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회복하면서 제조업 경기에 대한 긍정적 파급효과가 제약받았다.
과거와 같은 중국의 글로벌 제조업 선도 역할도 줄었다. 최근엔 중국의 부동산 침체, 대외 수요 둔화 등으로 중국의 성장세가 더욱 약화하면서 글로벌 제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한은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우리 수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글로벌 제조업 변화는 우리 성장 흐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제조업 경기·구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성장 동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수출시장 다변화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친환경 전환도 가속해 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