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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누락' LH 추가 5개단지 설계·감리에 대부분 전관업체 참여
'철근 누락' LH 추가 5개단지 설계·감리에 대부분 전관업체 참여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3.08.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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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LH 전관업체 '중복 수주'…'중복 수주 감점' 규정 컨소시엄 구성으로 유명무실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고의로 숨겼다 최근 추가로 드러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철근 누락' 5개 아파트 단지의 설계·감리 역시 LH 출신이 자리한 이른바 전관 업체들이 사실상 모두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5개 단지 설계·감리에 참여한 전관 업체 15개사 중 11개사는 앞서 LH의 전수조사로 확인된 철근 누락 15개 아파트 단지의 설계·감리를 맡았던 곳으로, 이들은 철근 누락 단지의 용역을 최대 5건까지 중복 수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정하 의원(국민의힘)은 LH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LH가 숨기다가 뒤늦게 공개한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 5개 단지 설계·감리에 전관 업체가 전부 끼어있었다고 17일 밝혔다.

박 의원은 "LH가 전관 업체들이 설계·감리를 맡은 5개 철근 누락 단지에 대해 자의적인 판단으로 발표에서 제외하고 사장에게도 보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이번 기회에 LH의 부패 행위를 발본색원해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LH 공공주택 설계·감리는 보통 2∼4개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하는데 추가 5개 단지 참여업체의 75% 이상이 전관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이 끝난 화성남양뉴타운 B-10BL, 평택소사벌 A7, 파주운정3 A37과 현재 공사 중인 고양장항A4, 익산평화(정비사업) 등 5개 단지에 총 21개사가 참여했는데, 이 중 15개사가 LH 출신을 낀 전관 업체로 드러난 것이다.

전관 업체가 LH 아파트단지 설계·감리용역을 돌아가며 대거 수주하다가 무더기로 부실이 발견된 셈이다.

LH 출신이 2014년 창립했으며, 현 대표이사도 LH 출신인 A사의 경우 철근 누락이 확인된 총 20개 단지 중 파주운정3 등 2개 단지를 설계했고 3개 단지에선 감리를 맡았다.

A사와 설계를 공동으로 한 B사 역시 2020년 LH 출신이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가 LH 출신인 C사는 평택소사벌 감리를 맡았고 인천 검단 아파트와 광주 화정 아이파크 감리에도 참여했으며, 철근 누락 3개 단지의 감리를 맡았다. C사가 최근 5년간 LH에서 따낸 감리 용역은 23건, 428억원에 달했다.

화성남양뉴타운 감리를 공동으로 맡은 3개사 중 D사는 LH 출신이 창업해 대표로 있는 회사이며, D사와 함께 감리를 담당한 E사 역시 LH 퇴직자가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회사로 철근 누락 2개 단지 설계와 1개 단지 감리를 맡았다.

화성남양뉴타운을 설계한 F사는 LH 설계 공모에 다수 당선되며 지난해 건축 설계 매출 5위에 오른 회사로 역시 LH 출신이 임원으로 재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양장항 감리를 맡은 G사 역시 전관 업체로, 철근 누락 1개 단지 설계와 2개 단지 감리를 맡았다.

익산평화 설계·감리를 맡은 7개사 중엔 5개사가 전관 업체로 분류됐다.

LH는 특정 업체 싹쓸이를 막기 위해 계약을 많이 체결한 경우 감점을 주고 있다고 하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해 계약을 덜 한 업체를 '짬짜미'를 통해 주관사로 내세우면 규제를 피할 수 있어 실효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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