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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 위기, 헝다보다 파급력 훨씬 커"…중국발 리먼사태 우려
"비구이위안 위기, 헝다보다 파급력 훨씬 커"…중국발 리먼사태 우려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3.08.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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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 규모만 헝다의 4배…총부채 255조원 규모
금융권으로도 확산...중룽국제신탁, 3개사 만기상품 현급지급 연기
▲비구이위안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비구이위안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2021년 말 겪은 디폴트 위기보다 파급력이 훨씬 크다고 중화권 매체들이 전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부동산 연구기관 이쥐연구원 책임자인 옌웨진이 "현재 시장은 더 이상 1조달러 규모의 부동산 회사의 리스크를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대만 매체 ET투데이가 전했다.

옌웨진은 "비구이위안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제대로 진행하려면 월평균 매출액이 220억위안(4조400억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1~4월까지만 이 기준을 충족했을 뿐 7월 매출액은 121억 위안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도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의 채무 규모와 중국의 약한 경제회복 상황으로 인해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면 전체 시장에 연쇄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구이위안에는 3만3207개의 협력업체와 7만명의 직원이 있는데 최악의 상황에서는 이들이 대량 실업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으며, 대금 지급이 안 된 90만채 주택 구매자들에게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도 지난해 말 기준 비구이위안의 총부채는 1조4000억 위안(약 255조원)으로 비구이위안의 위기가 부동산 및 금융시장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비구이위안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규모는 헝다의 4배로서 위기가 채무 불이행으로 비화할 경우 중국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클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가통계국 7월 발표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7.8% 하락해 17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대로 실제로 다른 부동산 업체는 물론 중국 금융권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中融)국제신탁은 중국 상하이증시 상장사인 진보(金博)홀딩스·난두(南都)물업, 셴헝(咸亨)인터내셔널 등 3개 사에 대해 만기가 된 상품의 현금 지급을 연기했다.

중룽신탁의 지급 연기는 회사 대주주인 자산관리회사 중즈(中植)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이 있으며, 이 그룹의 자산관리 규모는 1조 위안(약 18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즈그룹이 2대 주주로 있는 중룽국제신탁은 부유층과 기업 고객의 저축을 모아 부동산, 주식, 채권 상품에 투자하는 2조9000억 달러 규모의 최대 신탁회사 중 하나다.

나아가 중국 금융권에서 올해 7월 31일까지 총 106개의 신탁상품이 채무불이행에 처했는데 전체 규모로 보면 440억 위안(8조8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보도됐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현재 부동산시장은 총체적으로 조정단계에 처해 있고 일부 부동산기업의 경영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특히 일부 주요 부동산 기업의 채무 위험이 노출돼 시장경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 채권 11종 거래 중단...시노오션도 2094만달러 상당 어음 상환 못해

앞서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는 지난 14일 2021∼2022년 발행된 위안화 표시 회사채 6종을 포함한 비구이위안 회사채 9종과 사모채권 1종, 비구이위안 계열사 광둥텅웨건설공사의 회사채 1종 등 총 11종의 비구이위안 관련 채권 거래가 중단되며 수면에 떠올랐다.

채권 총액은 157억200만 위안(약 2조8700억원)에 달하는데, 앞서 비구이위안은 상반기에 최대 76억 달러(약 10조1000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 달러(약 300억원)를 지불하지 못했다.

이에 비구이위안 주가는 이날 18%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비구이위안 외에도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원양집단(시노오션)도 2024년 만기 예정인 금리 6% 어음 2094만 달러(약 279억원)를 상환하지 못해 홍콩증시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 "중국 경제 회복은 악화하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의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비구이위안이 만기 채권을 상환하지 못한다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처럼 디폴트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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