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추가인상 가능성 28%로 낮아져...일각에서는 "근본적인 추세 약화 아냐 신중해야"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내달 차기 회의에서의 금리 결정 향방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10일(현지시간)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근원 CPI는 4.7% 각각 올랐다고 발표, 미국 언론들이 다음달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7월 CPI는 전달의 상승률 3.0%보다는 올랐고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4.8%) 대비 0.1%p 내렸다. 시장 예상치인 3.3%, 4.8%보다는 각각 낮았다.
연준이 주시하는 지표인 근원 CPI는 2개월 연속 전월에 비해 0.2% 상승했는데 이는 2년여만에 가장 작은 폭의 연속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완화의 새로운 증거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물가 압력이 계속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수치는 연준의 9월 금리 인상을 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CPI 발표 연준이 내달 19~20일 예정된 차기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0% 안팎으로 올랐다.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1.5%였다.
로렌스 마이어 연준 전 총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예상보다 더 빨리 코너를 돌았다는 것에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연준의 금리 인상은 끝났고, 내년에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CNBC도 미국 7월 소비자 물가 지표가 3% 초반에 머물면서 연준이 더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데 월가가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CPI 보고서 발표 이후 오는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30% 이상에서 약 28%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선호하는 또 다른 지표인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7월 재상승을 언급하며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동통계국 자료를 기초로 블룸버그가 계산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7월에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해 전달 4%보다 올라갔다는 것이다..
특히 의료 서비스를 제외한 유사 지표의 경우 월 기준으로 0.4% 상승해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7월 CPI가 13개월 만에 소폭 상승한 것은 40년 만에 최고치였던 지난해의 9%가 반영된 결과로서 근본적인 추세가 약화로 돌아섰다는 징후는 아니라고 밝혔다.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려 한쪽에서는 지난 1년 반 동안의 금리 인상이 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너무 빨리 중단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