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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 '한국판 아마존' 은 어디로 갔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 '한국판 아마존' 은 어디로 갔나?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8.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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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독주 속, 네이버와 치열한 2강경쟁중. 반면 이마트 쓱닷컴 GMV(총상품판매액)는 오히려 첫 감소세
11일 삼성증권 보고서, 올상반기 쓱닷컴 GMV 증가율 -7% 밝혀. 쿠팡은 +10%, 네이버 +8%로, 성장세여전
3.56조 들여 21년말 인수한 지마켓도 1분기 매출감소세. 이커머스업계 '2강 1중'의 1중이 되는지도 의문
▲쓱닷컴을 출범시켜 '한국판 아마존'을 만들겠다고 발표하던 당시의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
▲ 정용진 신세계이마트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작년부터 쿠팡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토종 유통강자 신세계이마트의 이커머스 업체인 SSG닷컴(이하 쓱닷컴)은 올들어 매출이 아예 마이너스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쿠팡은 2021년까지 연간 GMV(총매출액 또는 총상품판매량) 국내 1위이던 네이버를 제치고 작년부터 1위에 올라섰으며, 올들어서는 그 격차를 더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와이즈리테일 자료를 바탕으로 삼성증권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이마트가 심혈을 기울여 키우고 있는 쓱닷컴의 올 상반기 누적 GMV는 전년동기보다 7%나 감소했다. 삼성증권은 쓱닷컴의 정확한 GMV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그래프상 5조원이 안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쓱닷컴의 GMV 증가율은 2019+32%, 20+61%, 21+23% 등으로, 21년까지는 고속 성장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22+12%,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데 이어 올들어서는 마이너스로 바뀐 것이다. 마이너스 성장률은 쓱닷컴 출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쿠팡과 네이버, 쓱닷컴의 연간 GMV추이(삼성증권)
▲쿠팡과 네이버, 쓱닷컴의 연간 GMV추이(삼성증권)

 

쿠팡과 네이버쇼핑의 GMV를 비교하면 21년까지는 네이버가 GMV 절대규모에서 앞섰으나 작년부터 역전됐다. 네이버의 GMV 증가율은 1934%, 2043%, 2130% 등으로, 쿠팡 못지 않은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작년에는 성장률이 6%, 쿠팡의 연간 성장률 15%에 훨씬 못미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올 상반기 GMV 증가율도 네이버는 8%, 쿠팡 10%, 쿠팡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쿠팡의 GMV는 작년 40조원, 올 상반기 25조원선에 육박했다.

미국시간 지난 8일 장 종료후 발표한 쿠팡의 올 2분기 잠정실적을 보면 올 2분기 매출액은 58.4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 영업이익은 1.48억달러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모두 블룸버그 컨센서스를 각각 2%, 22% 상회한 수치라고 삼성증권은 전했다.

삼성증권은 환율효과 및 회계 변경 영향을 배제할 경우 매출액은 24%나 성장한 것이라며, 한국내 내수부진과 쿠팡의 대고객 및 대만 투자 확대 등에도 불구, 기대 이상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2분기 전체 내수 및 온라인쇼핑 시장 성장률은 각각 1% 7%에 불과했다. 쿠팡은 또 현재 쿠팡이츠와 풀필먼트서비스(FLC), 대만진출 등에 대한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2분기 쿠팡의 신사업에서 생긴 EBITDA(감가상각전 영업이익)1.07억달러 적자로, 손실률이 68.7%에 달했다고 삼성증권은 추정했다.

삼성증권은 그런데도 2분기 쿠팡의 활성고객수는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한 1,971만명, 환율효과를 배제한 객단가 상승률도 10%에 달했다며 이는 매출상승에 따른 규모의 경제효과를 누린 것 이상으로, 기술투자 효과로 재고손실 축소 및 물류비 효율화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쿠팡의 고객수와 객단가 추이
▲쿠팡의 고객수와 객단가 추이

 

삼성증권은 쿠팡의 이같은 독주는 국내 경쟁사들에게 어려운 숙제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쿠팡과의 경쟁 재점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함과 동시에 22~23년 대폭 축소했던 이커머스 투자 재개 압력이 고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 정용진 부회장은 한국판 아마존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의 각종 온라인 쇼핑몰들을 통합시켜 20191월 쓱닷컴을 출범시켰다. 2111월에는 무려 3.56조원을 투입, 온라인쇼핑몰의 강자 지마켓과 옥션(이베이코리아)을 인수했다.

당초에는 인력구조 효율화와 중복투자 방지를 위해 양 자회사가 합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여러 문제로 합병을 못하고 아직 이원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쓱닷컴 출범시 1조원을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컨소시엄이 지분 희석 등을 이유로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투자시부터 거부권을 보장받았기 때문에 어퍼니티가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신세계그룹은 달리 손 쓸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2022년 하반기에 합병 대신 양 플랫폼에 대한 교통정리를 했다. 쓱닷컴은 직매입·위수탁 판매 방식에 집중하고 오픈마켓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마켓은 오픈마켓서비스를 포함한 본래의 기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했다.

그러나 쓱닷컴 출범 4, 지마켓 인수 2년이 되어 가지만 신세계이마트 그룹의 온라인플랫폼들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들이 많다. 쿠팡-네이버에 맞서 ‘21역할이라도 해줘야 할텐데, 과연 쓱닷컴과 지마켓을 합해 ‘1이라도 되는지에는 의문이 적지 않다.

이마트의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쓱닷컴 매출은 2114,185억원, 2216,085억원, 1분기 3,872억원으로, 올들어 감소세다. 지마켓은 2213,185억원, 1분기 3,030억원으로, 오히려 쓱닷컴보다도 매출이 적고, 역시 올들어 감소세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쓱닷컴은 지마켓에 오픈마켓 기능 등을 양보했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했다고 변명이라도 할 수 있겠지만 지마켓은 신세계이마트의 인수 이후 오히려 예전의 명성은 물론 덩치도 쪼그라드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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