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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우오현 회장 딸 4명이 겸직한 계열사 감사직만 무려 19곳
SM그룹 우오현 회장 딸 4명이 겸직한 계열사 감사직만 무려 19곳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8.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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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은 작년 공정위 발표에서도 오너일가 과다겸직으로 유명. 우회장의 사내이사겸직 재계압도적1위
올들어 더 심해진 양상. 우회장의 그룹-계열사 회장-이사직만 최소 14개. 외아들 우기원도 대표 등 8개나
30,40대 딸들이 무려 19개나 맡고있는 감사직이 특히 문제. 기업경영 감시견제 역할 제대로 하는지 의문
▲SM그룹 우오현 회장(SM그룹제공)
▲SM그룹 우오현 회장(SM그룹제공)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2022년 하반기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각종 자료들을 보면 자산기준 재계 34(23년은 30) SM그룹과 우오현 SM회장(70) 일가는 불명예스런 타이틀 몇 개를 가지고 있다.

우선 그룹 총수가 갖고 있는 여러 계열사 사내이사(등기이사)수가 공정위 선정 76개 공시대상집단 중 가장 많았다.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우오현 회장이 갖고있는 사내이사 숫자는 무려 13개로, 압도적 1위였다. 2위는 하림의 김홍국 회장으로 7.

두 사람은 젊은 시절 양계사업을 같이 하다 따로 독립해 현재 사업을 일군 것으로 알려진다. 3위는 롯데 신동빈 회장으로, 5개였다.

76개 그룹 총수 일가가 등기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도 SM55.4%, 셀트리온, KCC, OCI, 엠디엠 등에 이어 5위였다. 공정위 기준 계열사 56개중 31개사에 우 회장과 아들, 딸 등 일가가 등기이사로 등재했다.

▲공정위 보도자료상의 총수일가의 이사직 겸직현황
▲공정위 보도자료상의 총수일가의 이사직 겸직현황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나 CJ 이재현 회장처럼 등기이사를 한 군데도 맡지 않고 계열사들에서 고연봉만 받아가는 총수들은 분명 문제가 많다. 법적 책임은 지지않으면서 혜택만 누리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사람이 너무 많은 계열사들의 등기이사나 감사를 맡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공정위나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보고 있다.

한 사람이 수많은 회사의 이사회를 일일이 참석하고, 또 수많은 회계장부를 혼자서 꼼꼼이 들여다 본다는 건 무리다. 애초부터 거수기노릇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과거에 비해 기업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기업규모가 커지고 엄청 복잡해졌을 뿐아니라 투명한 기업경영을 위한 감시망도 크게 강화됐다. 이사, 감사들이 거수기 노릇을 잘못하다간 언제든지 감옥에 가거나 수십억, 수백억원을 배상해야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비상장사가 압도적으로 많은 일부 그룹의 경우 총수 일가의 이사, 감사 과다겸직을 아직도 고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소액주주같은 감시망이 적어 거수기역할에 대한 부담이 적고, 여러 계열사에서 보수나 연봉도 최대한 많이 챙길수 있기 때문이다.

총수의 아들, 딸들이 이사, 감사 역할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자리와 보수만 많이 챙겨 간다면 이 또한 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 그래서 총수 일가의 과다한 보직 겸직 또한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지배구조라고 학계나 관련 시민단체들은 지적하고 있다. 공정위가 매년 총수 일가의 과다겸직 현황을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것도 이같은 배경 떄문이다.

▲우오현 회장의 겸직현황 공시
▲우오현 회장의 겸직현황 공시

올해 SM 계열사들의 감사보고서나 분기보고서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 회장 일가의 과다겸직 문제는 작년 공정위 발표때보다 상태가 더 심해진 느낌이다.

우선 우오현 회장부터 보자. 그룹 회장인 그는 지난 5월말 현재 티케이케미칼 회장 겸 이사회의장과 대한해운, 대한상선, 경남기업의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모두 사내(등기)이사이고, 비상근직이다.

지주사 격인 삼라와 최대 주력 계열사인 에스엠상선, 그리고 남선알미늄, 우방, 울산방송, 동아건설산업, 에스엠하이플러스, 에스엠스틸, 우방산업 등에선 비상근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에스엠벡셀이란 계열사에선 드물게 상근직 사내이사다. 그룹소속 재단들인 UBC문화장학재단(상근)과 동신교육재단(비상근), 삼라희망재단(비상근) 등에서도 등기이사다.

그룹 회장직과 보수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재단 이사를 빼더라도 13개사에서 회장 또는 등기이사다. 2020년까지만 해도 우 회장은 무려 36개사에서 대표이사 또는 상근-비상근 등기이사였다. 여론과 공정위 등 때문에 많이 줄인 것이 이 정도다. 또 회계장부 등에서 확인된 것이 이 정도이고, 작은 비상장 계열사들에서 보직이 더 있을 수 있다.

우 회장의 외아들인 우기원 대표(31)도 현재 공시 등으로 확인된 것만 SM그룹 해운부문장과 본인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나진 대표이사, 신촌역사개발 대표이사 관리인, 대한해운 미등기 상근 부사장 등과 삼라마이다스, 에스엠상선, 대한상선, 신촌역사 등의 등기이사직을 맡고 있다. 대한상선에선 등기이사외에 상근으로 보이는 부문장 보직도 갖고 있다.

등기이사수(6)가 아버지보다 적지만 역시 과다하다. 미등기이더라도 그룹 핵심인 해운부문 상근 보직들을 상당수 접수, 경영권 승계에는 한층 더 다가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건희-우기원 남매의 겸직현황
▲우건희-우기원 남매의 겸직현황

올해 만 70세가 되는 우오현 회장은 슬하에 14녀를 뒀다. 장녀 우연아(46), 차녀 우지영(45), 삼녀 우명아(42), 4녀 우건희(32), 장남 우기원(31)씨 등인데, 5명 모두가 현재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위로부터 딸 셋은 본처(또는 전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났고, 우건희와 우기원은 현재 우 회장의 사실상 동거녀(사실혼 관계)로 알려진 김혜란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우 회장은 본처 신모씨와 이혼하지 않고 법적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많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맞다면 오랫동안 두 집 살림을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우지원 대표의 바로 위 동복(同腹) 누나 우건희씨는 2111월 설립된 코니스란 작은 부동산개발업체의 대표이사다. 작년말 기준 자산은 6백만원. 자본금 1천만원, 22년 매출 0, 당기순익 -300만원(적자)에 각각 불과한 회사다. 우건희 지분이 100%, 자기 개인회사다.

우건희 대표는 이밖에 삼라마이다스 사내이사와 대한상선-에스엠상선경인터미널-케이엘씨에스엠-에스엠레저산업 등의 감사직도 맡고 있다. 대한상선에는 지난 3월말 이복(異腹) 언니 우명아 감사가 물러난 자리에 신임 감사로 들어갔다.

삼라마이다스와 대한상선에선 동생 우기원 대표와 같이 보직을 갖고 있다. 31세에 불과한 젊은 여성이 대한상선 같은 큰 해운사의 감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자녀들 중 가장 먼저 경영에 참여했던 맏딸 우연아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해외순방에 그룹 대표 자격으로 동행하는 등 과거 한때 유력 후계자 소리를 듣던 인물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복동생 우기원 대표에게 밀렸는지, 보직수도 과거보다 많이 줄어 들었다.

우연아씨는 현재 계열 건설업체 삼환기업의 지분 32.6%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우 회장과 우지영, 우명아 씨도 이 회사지분 21.7%씩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우 회장이 오랜 전통의 건설업체 삼환기업을 본처 소생 3자매에게 이미 넘겨준 것으로 보여진다. 이들 3자매중 우연아, 우명아씨는 삼환기업 사내이사, 둘째 우지영씨는 감사를 각각 맡고 있다.

우연아씨는 이외에 삼라농원 대표이사 겸 이사회의장, 경남기업과 태길종합건설, 신화디앤디 감사직을 갖고 있다.

▲우연아-우명아 자매의 겸직현황
▲우연아-우명아 자매의 겸직현황

둘째 우지영씨는 현재 SM그룹 건설사업관리실장과 자기지분이 100%인 태초이앤씨 대표이사 겸 이사회의장이다. 또 삼라, 우방, 동아건설산업, 삼환기업, STX건설, 우방산업 등의 감사다. 감사직만 6개로, 언니(3)보다도 많다.

셋째 우명아씨는 본인지분이 100%인 신화디앤디 대표이사 겸 이사회의장에 큰 언니가 대표이사인 삼라농원 감사다. 여기에 삼환기업 사내이사, 에스엠스틸-에스엠인더스트리-에스엠중공업-에스엠하이플러스-에스엠화진 감사를 각각 맡고 있다.

우명아씨 역시 맡고있는 감사수만 6개다. 독신 또는 주부로 알려진 이들 403자매와 아직 30대 초반인 우건희씨가 맡은 감사직만 무려 19개다. 딸들이 감사직을 이렇게 많이 맡아도 되는지, 감사업무를 제대로 파악이나 하고있는지 우려스럽다.

둘째 우지영씨 남편인 박흥준씨(45)는 이들 자매들보다 더 많은 보직을 그룹에서 맡고 있다. 경남기업 미등기 상근 사장으로 있다가 지난 1월 사임했지만 현재 SM그룹 구매전략실장 겸 감사실장에, SM하이플러스와 한통엔지니어링 두 회사에선 대표이사 겸 이사회의장이다.

또 삼라, 에스엠바로코사부산, 케이알티산업,케이엘홀딩스, 태길종합건설. 에스엠스틸,에스엠신용정보(기타비상무이사),에스엠인더스트리, 에스엠화진, 에스엠화진인터내셔널, 우방산업, 태초이앤씨, 한국선박금융(기타비상무이사), 한덕철광산업 등에서 비상근 사내이사다.

▲우지영-박흥준 부부의 겸직현황
▲우지영-박흥준 부부의 겸직현황

그룹을 포함하면 모두 17개사에서 사내이사 아니면 대표 등이다. 각종 보직수가 장인 못지않다. 박 대표는 포스코엔지니어링 출신으로, 장인에게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지영-박흥준 부부는 현재 삼라, 우방산업, 태초이앤씨, 에스엠화진 등 4개사에서 같이 보직을 갖고 있다. 우 회장이 우지영 부부를 상당히 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셋째 우명아씨도 올들어 아버지 및 계열사들의 전폭 지원하에 대규모 투자를 벌이고 있다. 자기 개인기업인 신화디앤디는 지난 4월 레이저개발업체 LIS300억원에 인수했다. 이 자금조달을 위해 계열사인 에스엠상선에서 344억원, 한덕철광에서 19억원을 각각 빌렸다.

모두 아버지의 힘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일들이다. SM그룹 주변에선 우 회장을 가운데 놓고 본처 소생들과 현재 동거녀 자녀들간에 알력이 치열하다는 소문이 과거부터 많이 나돌았다. 처음엔 우연아 우세, 최근 몇 년간은 우기원 우세라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또 본처 소생인 우지영 부부와 우명아씨에게 우 회장의 관심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최승석 대표의 겸직현황
▲최승석 대표의 겸직현황

SM그룹에는 우 회장의 5자녀들 뿐 아니라 친인척들도 상당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우 회장의 인척 3촌으로 표기된 최승석(63)이란 인물이 대표적이다. 인척 3촌이면 처조카쯤으로 추정된다.

LG화학 출신으로 알려진 최씨는 현재 SM그룹 전략담당사장,에스엠스틸 대표이사 겸 이사회의장 및 에스엠하이플러스 기타비상무이사, 티케이케미칼과 에스엠인더스트리, 에스엠중공업의 비상근 사내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작년까지 더 보직이 많았는데 줄어든 것이 이 정도다.

작은 계열사들인 인사이드브릿지코리아, 델라노체, 한울코퍼레이션, 어반스퀘어 등의 주주 겸 대표이사인 김재우씨와 과거 델라노체 대표이자 주주였던 김태순씨도 우 회장과 모두 인척3(처조카) 관계로 공시되어 있다.

코니스와 탑스텐동강시스타 감사로 있는 한진영씨와 몇 년전까지 이름이 곳곳에 등장했던 한진아씨는 우 회장과 혈족 3촌 관계다. 친조카들로 보인다. 현재 한덕철광산업 감사인 우국현씨도 혈족 2촌이다. 우 회장의 친동생으로 보인다.

▲SM그룹 최대 주력기업인 SM상선의 미주 투입 선박
▲SM그룹 최대 주력기업인 SM상선의 미주 투입 선박

우 회장과 그 일가는 다른 큰 그룹들 오너일가에 비해 주주 배당금을 많이 챙기지 않는게 특징이다. 오너일가 지분이 있는 계열사들 중 배당이 계속 없거나 몇 년에 한번 기껏 수십억 단위 주주배당을 하는 계열사들이 대부분이다.

오너 개인지분이 있는 계열사가 많지 않고, 자금여력이 괜챦은 계열사들도 대부분 다른 계열사 인수나 키우기에 동원돼 자금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너일가가 배당을 많이 챙겨갈 형편이 안되니 계열사들 곳곳에 보직을 걸쳐 놓고 연봉이나 보수라도 많이 챙길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상장기업의 경우 연봉 5억이상 명단은 공시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대한해운이나 티케이케미칼, 남선알미늄 같은 상장사의 연봉 5억이상자 명단에는 우 회장도, 그 자녀들도 없다.

57개에 달하는 비상장사들은 대표나 이사들의 연봉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 우 회장과 그 자녀들이 수많은 이사, 감사, 대표, 회장 보직에서 얼마씩의 연봉을 받는지는 알 수 없다. 오너일가 보직수가 다른 그룹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합치면 상당액의 보수나 연봉을 가져갈 것이라는 추정만 가능할 뿐이다.

한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는 적어도 공정위가 매년 지정하는 정도의 국내 대기업집단들 중 오너 일가가 SM그룹보다 많은 사내이사나 감사, 대표 자리 등을 나눠 갖고 있는 곳은 현재 거의 없다면서 특히 딸들에게 과다하게 많은 감사 자리를 나눠주는게 가장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 경영진을 감시감독하는 감사업무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 경영진의 전횡이나 부정부패를 막고 견제할 수 있는 합법적인 자리가 바로 감사직이다. 아무리 일반 주주가 별로 없는 비상장사 중심 그룹이라 하더라도, 감사로서의 전문성이 충분치 않아 보이는 40대 주부들과 30대초인 우 회장 딸들이 과연 얼마나 효율적인 회사업무 감사를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는 얘기다.

SM그룹은 과거부터 적은 돈으로 부실기업을 인수한 후, 이 기업 내부자금과 다른 계열사 자금, 차입금 등으로 또 다른 부실기업을 인수하고 키우는 식의 기업확장을 계속해온 그룹으로 유명하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새 기업 인수나 인수기업 키우기에 다른 계열사들의 돈이나 지급보증을 적극 이용하려면 강력한 그룹오너 없이는 어려울 것"이라며 "딸들에게 이처럼 많은 감사자리를 나눠주고, 자녀-친인척들에게 많은 사내이사 자리를 주는 것도 강력한 전권을 행사하는 우 회장의 경영스타일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그래서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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