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국내 외환보유액이 한달새 3.5억달러 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 약세 흐름에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과 외화자산 운용액이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3년 7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국내 외환보유액은 4218억달러로 전월말(4214억5000만달러)보다 3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올 6월에 이은 2개월 연속 증가세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감소했지만,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과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로·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말 기준 101.62로 전월 대비 1.7% 하락하는 약세를 보인다.
그 결과 한달새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미 달러화 대비 각각 1.5%, 1.9% 절상했다. 특히 엔화는 달러 대비 2.7%나 절상했으며, 호주달러화 가치도 소폭(0.6%) 올랐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이 3765억3000만달러로 89.3%를 차지했고, 예치금이 209억6000만달러(5.0%), SDR 148억1000만달러(3.5%)로 집계됐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체의 1.1%를 차지했다.
주요국과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국내 외환보유액 규모는 6월 말 기준 5억달러 늘어난 4215억달러로 홍콩(4173억달러)을 밀어내고 8위에 올랐다. 이는 2022년 8월 말 이후 10개월 만이다.
중국은 165억달러 늘어난 3조1930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으며 일본(1조2472억달러), 스위스(8868억달러), 인도(5951억달러), 러시아(5824억달러), 대만(5648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431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