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애초 예상대로 이달부터 다시 높아지고, 연말 물가 수준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2일 오전 한은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대로 8월부터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7월 물가상승률은 집중호우 영향에도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예상대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023년 5월 3.9%, 6월 3.5%, 그리고 7월 3.3%를 기록했다.
다만 향후 물가는 다시 오름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저효과가 다음달부터 사라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대로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를 다소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완만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으로 1년 전보다 2.3% 올랐다. 이는 2021년 6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크게 둔화한 이유는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로 정점을 찍은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8월(5.7%)부터 올해 1월(5.2%)까지 5%대를 지속했다. 이후 2월(4.8%), 3월(4.2%) 4%대에 이어 4월(3.7%), 5월(3.3%)에는 3%대까지 둔화했다가 6월(2.7%)부터는 상승률이 2%대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