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원자재 가격 하락 등 수입 규모 더 크게 줄어 '흑자' 유지...2개월 연속 흑자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우리나라 월간 무역 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 감소가 10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수입 규모가 더 크게 줄면서 나타난 흑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16.5% 감소한 503억 3000만 달러, 수입은 25.4% 감소한 487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16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해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줄어 증가율이 12개월째 마이너스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유럽·중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주요지역 수출이 감소했다.
중국과 아세안의 경우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하락과 중국·베트남의 수출부진이 중간재 수입감소로 이어져 이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한국의 수출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對)중국 무역수지는 7월 12억7000만달러 적자로, 지난 3월(27억1000만달러 적자)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폭이 줄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 6월 11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로 흑자 전환했다.
수입은 유가 하락에 따라 원유(-46%)와 가스(-51%), 석탄(-46%) 같은 에너지 분야 수입이 47% 줄면서 전체적으로 25% 줄었다. 에너지를 제외한 다른 품목 수입도 단가 하락 등 영향으로 줄었다.
1~7월 누적 수출은 3575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3% 줄었다. 누적 수입은 3823억 5000만달러로 10.4% 감소했다.
누적 무역적자는 248억4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정부는 부처별 수출지원 실적과 추진계획을 지속 점검하며 수출현장 애로를 적극 해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0일 첨단 전략산업과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지정해 새로운 수출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자동차·일반기계 등 주력품목의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 또한 점진적 회복세에 있다"며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적극적 투자유치를 통해 수출확대 기반을 강화하고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정착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