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4대금융중 가장 적고, 감소폭은 최대. 전년동기보다 65% 늘어난 대손비용 때문이라고 설명
하지만 KB금융 등 다른 금융그룹들은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우리금융보다 더 크고, 증가율도 더 가팔라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많이 줄었다.
우리금융은 27일 발표한 2분기 잠정경영실적에서 올 상반기에 1조5,386억원(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한 수치다. 2분기 당기순익은 6250억원으로, 1분기 9,140억원보다 무려 31.6%나 줄었다.
4대 금융그룹중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많이 늘었다. 반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줄었다. 그중에서도 우리금융의 당기순익 감소율이 가장 크다.
우리금융측은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등 올 상반기 대손비용이 8,180억원으로, 전년동기 4,970억원에 비해 64.5%나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 2분기 대손비용은 5,560억원으로, 1분기 2,62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그러나 KB금융이나 신한금융 등의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 신규전입액은 우리금융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크고 증가율도 더 가팔랐다. 실적 부진의 원인을 대손충당금에만 돌리는 것은 어딘가 궁색하게 보인다.
우리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늘었으나, 비이자이익이 감소한 점도 실적부진의 큰 원인이다. 다른 금융그룹들은 모두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골고루 늘었고, 특히 비이자이익이 많이 늘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4,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그러나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기준 1.85%와 1.59%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6%포인트(p)씩 하락했다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어려운 여건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6,110억원에 그쳤다.
그룹 판매관리비는 2조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6%, 은행 연체율은 0.29%로 지난해 말 대비 7bp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1천억원대 자사주매입·소각을 결정한 데 이어 2분기에는 그룹 첫 분기 배당금으로 1주당 180원을 확정했다.
우리금융 계열사들중 우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4,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우리카드도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한 819억원의 당기순이익에 그쳤다.
우리금융캐피탈은 713억원, 우리종합금융은 122억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43.2%, 73.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