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영업이익 모두 분기별 사상최대. 올해 연간 경영목표도 6개월만에 모두 크게 상향조정. 총투자 10조
매출성장률 14~15%, 영업이익률 8~9%로. 실적호조에는 환율효과와 판매량증가, 믹스개선 등 골고루 기여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 2분기(4~6월) 영업실적이 역대 분기 최대실적을 또 다시 모조리 갈아치우자 올해 연간 매출 및 이익 목표와 자동차 판매목표 등도 크게 상향조정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과 2분기 잠정실적 공시 등을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조2,37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무려 4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42조2,497억원(자동차 33조7,663억원, 금융 및 기타 8조4,8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조3,천468억원으로 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의 경우 작년 4분기(38조5,236억원),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3조5,927억원)를 각각 넘어서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이에따라 현대차는 지난 1월26일 발표했던 올해 경영목표를 26일자로 모조리 상향조정했다. 연결기준 23년 전체 매출액 성장률은 종전 10.5~11.5%에서 14~15% 수준,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목표는 종전 6,5~7.5% 수준에서 8~9% 수준으로 각각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6개월만에 대폭 올린 것이다.
올해 총투자 계획은 10.5조원으로 잡았다. 현대차는 이같은 목표 대폭 상향조정의 이유로, 견조한 시장수요와 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적인 판매단가 상승과 믹스개선, 생산 정상화와 판매호조에 따른 물량증가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2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105만9,7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판매 208만1,540대, 매출 80조284억원, 영업이익 7조8,30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으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나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견조한 대기수요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급증 원인을 스스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년동기대비 올 2분기에 늘어난 매출 6.25조원 중 환율효과는 1.06조원, 판매물량 증가 2.34조원, 믹스개선 1.85조원, 기타 0.98조원 등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 증가액 1.25조원은 환율효과 0.68조원, 물량증가 0.5조원, 믹스개선 0.2조원 등으로 각각 분석됐다. 환율효과도 있지만 판매물량 증가, 믹스개선 등 전 부문이 골고루 실적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2분기 현대차의 매출원가율은 79%로, 전년동기 79.4%보다 0.4%포인트나 떨어졌다. 국제원자재가 인상, 인건비 급증 등을 이유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원가상승을 호소하고 있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전반적인 재무구조도 모두 개선추세다. 현대차의 유동비율은 작년 2분기 129.8%에서 올 2분기 133.8%로 높아졌고,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81.4%에서 178.5%, 차입금비율은 123.4% 에서 122.9%로 모두 좋아졌다.
올들어 크게 고전중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다른 국내 대기업들과 달리 현대-기아차만은 사상 최고 실적과 재무상태를 자랑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