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6:00 (월)
한은 "코로나 3년간 가계 초과저축 100조원대…예금·주식으로 전환"
한은 "코로나 3년간 가계 초과저축 100조원대…예금·주식으로 전환"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3.07.24 14:2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득 늘었는데 대출은 안 갚아..."경기충격 완충 기대…주택시장 재유입되면 금융불안"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우리나라 가계가 이전보다 100조원 이상 더 저축했으나 대출을 적극적으로 갚기보다는 예금이나 주식 등 금융자산을 불리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이 금융자산이 주택시장에 유입돼 주택 가격을 상승시키고 가계부채 해소를 지연시켜 금융 불안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3년간(2020∼2022년) 가계부문 초과저축 규모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7∼6.0%, 민간소비의 9.7∼12.4% 수준인 101조∼129조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가계가 팬데믹 이전 추세를 웃도는 저축을 했다는 것으로, 그 원인으로는 팬데믹 직후의 소비 감소와 지난해 소득 증가 등이 꼽혔다.

하지만 한은은 가계지출 증가율 등으로 미뤄 우리나라 가계가 초과저축을 추가적 소비 재원으로 활용한 부분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2020∼2022년 명목 가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3.6%)보다 높은 평균 4.6%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계가 이 저축을 주로 대출 상환에 쓴 것도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금리 상승으로 부채 상환 유인이 커졌지만, 우리나라 가계의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상환)이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라며 "2020∼2022년 가계의 금융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크게 늘었는데, 이는 우리 가계가 초과저축을 부채 상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가계 저축의 배분 등. 한국은행 제공.
▲가계 저축의 배분 등. 한국은행 제공.

대신 가계는 초과저축을 주로 예금·주식 등 유동성이 좋은 금융자산의 형태로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은 2020∼2022년 현금·예금·주식·펀드를 중심으로 1006조원 늘었다. 2017∼2019년(591조원)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조주연 한은 동향분석팀 과장은 "팬데믹 기간에 가계는 100조원 이상의 초과저축을 축적했고, 이를 금융자산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가계가 실물경제와 금융의 큰 불확실성 때문에 향후 추이를 관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동성 좋은 금융자산 형태의 초과저축은 앞으로 실물경제 측면에서 부정적 소득 충격이 있을 때 완충 역할을 해민간 소비의 하방 위험을 줄여줄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금융 불안의 잠재 요인으로 지목됐다.

조 과장은 "최근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가계 초과저축이 대출과 함께 주택시장에 재접근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주택가격 상승, 가계 디레버리징 지연 등으로 금융 안정에 부정적"이라고 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