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로 기업들 대형 IPO 급감 탓. 코스닥의 중소기업 상장만. 기업 유상증자,CP, 단기사채발행도 급감
반면 시장금리 하락 틈타 27%나 증가. 주로 우량 대기업중심으로. 신용등급 낮은 기업들은 여전히 엄두못내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고금리 지속, 주식시장 침체, 부동산PF 경색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주식과 CP(기업어음), 단기사채 발행은 전년동기대비 크게 줄어든 반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3년 상반기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들의 주식 발행은 코스피 시장에 기업공개가 없는 등 대형 IPO(기업공개) 실적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85%나 줄어든 15조6,833억원에 그쳤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는 48건, 9,969억원으로, 전년동기 48건, 11조2,546억원 대비 10조2,577억원(91.1%)이나 급감했다. 코스피 상장은 단 한건도 없었고, 48건 모두 코스닥 상장 중소기업의 IPO들이었다.
기업들의 유상증자 역시 올 상반기 16건, 1조7,386억원으로, 전년동기 27건, 7조1,641억원 대비 5조4,255억원이나 감소했다. 감소율이 무려 75.7%에 달한다. 증시 부진으로 코스피, 코스닥 시장 모두 발행건수와 금액이 줄었다.
회사채는 시장금리 하락 등 발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년동기대비 26.7%나 늘어난 25조6,864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 3년물 AA-급 금리는 22년 6월말 4.23%, 22년말 5.3%로, 상승하다가 23년3월말 4.18%, 6월말 4.35%로, 올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2년말 시중자금시장 경색의 여파로, A등급 이하 기업의 채권발행액 및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2,581억원, 9.6%P 감소했다. 우량 대기업 위주의 회사채 발행이 성행했다는 얘기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주로 발행하는 금융채는 전년동기대비 20.6% 늘어났다. 특히 은행채는 41.4%나 급증했다. 은행들이 고금리 예금 대신 은행채 발행에 많이 의존했음을 보여준다.
올 상반기 CP와 단기사채 발행은 635조8,6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6조원(24.5%)이나 감소했다. CP는 기타 ABCP를 중심으로, 단기사채는 일반단기사채를 중심으로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