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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CEO 모집에 외부인사 27명 지원…'깜깜이 심사' 우려
KT CEO 모집에 외부인사 27명 지원…'깜깜이 심사' 우려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3.07.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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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후보군은 규모조차 비공개… 서류 및 면접 심사 거쳐 8월 첫째주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KT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 신청 접수를 마친 가운데 그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하면서 '깜깜이 심사' 논란이 일고 있다.

KT가 지난 12일 오후 6시까지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을 진행한 결과 총 20명이 지원했다. 0.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와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각각 1명, 6명의 후보를 추천 받았다.

또 KT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 상 사내 후보군 자격요건(그룹 부사장 이상 및 재직 2년 이상 등)을 충족하는 사내 후보자들을 포함해 본격적인 심사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심사의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이번 대표이사 후보에 참여하지 않음은 물론 선임 과정에도 관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KT 경영안정화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권은희 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 박헌용 전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차상균 서울대 교수, 채종진 전 BC카드 대표이사가 후보군 명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비공개 결정이 차기 대표이사 자리에 이른바 '낙하산'을 내려보내기 위한 게 아니냐고 의심한다.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자격 요건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지식과 경험'을 빼고 기업 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을 포함하면서 기업 경영이나 정책 전문성이 없는 인사를 내려보내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에서 나온다.

무엇보다 이번 비공개 결정이 KT가 지난 4일 '최고 경영자(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 공고'를 내면서 밝힌 원칙을 깨버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당시 KT는 지원자가 '개인정보 수집·이용·공개 동의서'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했다. 동의서에는 "심사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대표이사 후보 선임과 관련한 심사 프로세스 및 회의 결과는 대외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며 "이에 후보자의 개인 정보, 지원 사실 및 심사 결과 등도 언론 등 외부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적시했다.

물론 지원자 사정에 따라 개인 정보 공개에 대한 동의를 거부할 수는 있다고 했지만, "동의를 거부할 경우 원활한 심사를 할 수 없어 심사 과정에 제한받을 수 있다"며 동의할 것을 권하고 있다. 따라서 최소 공개 모집에 지원한 외부 인사 중에서 공개에 동의한 인사는 이름을 발표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소수 노조인 KT 새노조는 "과거부터 KT는 심사 대상자를 비공개한 후에 낙하산 CEO가 내려온 역사가 있다"며 "지원자는 자천인지, 어느 주주의 추천인지까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는 이번에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구성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8월 첫째 주에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해당 후보는 8월 말 주주 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대표이사 후보를 압축하는 작업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맡는다. 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으로부터 사내·외 후보군에 대해 서류 평가 의견을 들을 방침이다.

한편, KT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하고 윤종수 이사를 의장으로, 이승훈 이사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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