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보, IBK연금보험 등도 K-ICS비율 매우 미흡. 자본력 미흡에다 자본성증권 차환부담 커 자본확충시급
흥국-ABL-하나생명, 흥국-롯데손보 등도 이 비율 150% 이하로 상대적으로 낮아. 손보사들이 상대적 유리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올해 1월1일부터 보험 신회계제도(IFRS17)와 K-ICS(신지급여력제도)가 새로 도입되면서 일부 생명보험회사들의 K-ICS 비율이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12일 보험사 신제도 도입 관련 이슈리포트에서 경과조치 적용 전 K-ICS 비율을 기준으로,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MG손해보험(65%)을 제외한 모든 손보사가 100%를 상회한 반면, 생보업계의 경우 KDB, 푸본현대, IBK연금보험 등 3개사가 100% 미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만계 푸본현대생명의 K-ICS비율이 -1%로, 가장 낮았으며, KDB생보가 48%, IBK연금보험이 69%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푸본현대생명은 0%를 하회해 자본력이 크게 미흡했다. 100%는 넘겼지만 흥국생명(105%), ABL생명(111%), 하나생명(117%) 등도 150% 이하로, 상대적으로 수치가 낮았다.
대형 생보사 중에서는 교보생명(156%), 농협생명(175%), 한화생명(181%) 등이 상대적으로 수치가 낮았다. 손보사들 중 흥국손보(132%)와 롯데손보(138%)도 150% 미만이었다.
한기평은 푸본현대생명 등 3사의 경우 자본력이 미흡한데다 가용자본 중 자본성증권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아 차환부담도 커 이에 상응하는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3분기 중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나, 유상증자 이후에도 자본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KDB생명 역시 K-ICS비율 수준과 하반기 콜옵션 도래 물량을 감안할 때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기평은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보험부채의 평균 부리이율이 낮고, 장기 보장성 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외형 대비 큰 규모의 CSM(보험계약마진) 확보가 가능했던 점이 K-ICS 대응에 유리했다고 평가했다.
K-ICS는 2023년 IFRS17 시행에 맞춰 도입된 보험사 자본규제로, IFRS17과 마찬가지로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기반으로 한다. 보험부채를 원가로 평가해 가용자본을 산출하는 종전의 RBC(지급여력비율)와 큰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