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5년간 최대 5000만원의 목돈을 모을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가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중도 이탈을 막아 목돈 마련이라는 취지를 달성할지가 관건이다.
연 10%대 고금리를 주는 청년희망적금도 2년이라는 만기 조건에도 해약자가 70만명에 육박하는 등 이탈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가입 신청을 받은 지난 15일부터 22일 오후 6시30분까지 청년도약계좌 누적 가입 신청자가 약 6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5부제 가입 제한이 풀린 지난 22일 하루에만 약 20만8000명이 가입을 신청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을 적금하면 정부 지원금(월 최대 2만4000원)을 보태 5000만원이 목돈을 모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입대상은 연 소득 7500만원 이하로,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만 19~34세(병역이행 기간 최대 6년 제외) 청년이다.
가입자는 월 1000원부터 70만원 이하 범위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현재 청년도약계좌는 농협·신한·우리·하나·IBK기업·KB국민·부산·광주·전북·경남·대구 등 11개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가입신청자는 각 은행 앱에서 연령 요건, 금융소득종합과세자 해당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일각에선 청년도약계좌가 초기 흥행엔 성공했으나, 중도 이탈하는 가입자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지난해 2월 2년 만기로 청년희망적금을 출시했는데 중도 이탈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청년희망적금 중도 해지자는 68만4878명으로 나타났다. 출시 당시 가입자 수가 289만5546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중도 해지율이 23.7%에 달한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중도 이탈 사례를 최대한 막기 위해 청년도약계좌를 담보로 한 대출(적금담보부대출)을 운영하기로 했다.
중도에 적금 납입을 중단해도 계좌를 유지하는 방안도 허용해 급전이 필요한 가입자가 청년도약계좌 해지를 선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