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시가총액 '메타'보다 적어져...목표주가 하향 애널리스트 잇따라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1분기 저조한 실적과 박리다매 전략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테슬라가 1분기 순익이 24% 줄어든 데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가격을 내려 많이 팔겠다는 '박리다매' 전략을 공개적으로 밝히자 20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했다고 외신 등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9.75% 하락한 162.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166억달러로, 2021년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5503억달러)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47% 올랐지만, 장 마감 직전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테슬라 주가 급락은 전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머스크 CEO가 차량 가격을 낮춰 이익을 줄이고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낳은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전날 "우리는 더 많은 판매량을 추구하는 것이 더 적은 양과 더 높은 마진 쪽보다 옳은 선택이라는 견해를 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이날 추가로 주요 모델의 가격을 더 내려 올해 들어 총 6차례의 가격 인하를 이어갔다.
이런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4% 늘어났지만 순익은 24%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11.4%로 직전 분기(16.0%)와 작년 동기(19.2%)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에 월가 주요 투자사의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투자등급을 이날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애널리스트 15명 이상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애널리스트 7명이 '매도' 의견을 냈다고 각각 전했다.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브랜드 가치가 장기적으로 훼손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190달러에서 170달러로 대폭 낮췄다.
투자회사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가격 인하에 따른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점차 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단기적인 마진 압력은 투자자들에게 우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