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최대 100만원을 빌려주는 소액생계비 대출이 지난 27일부터 상담 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사전 신청자의 약 80%가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웹과 앱으로 접수된 1만7269건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1만303건(59.7%), 여성이 6966건(40.3%)으로 약 6대4의 비율을 보였다.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최승재 의원(국민의힘)이 공개한 서민금융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소액생계비 대출 사전예약 신청에서 접수된 건수는 모두 2만5399건으로 집계됐다.
연령 별로는 40대가 5379건(31.1%)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4313건(25%)으로 뒤를 이었다. 경제활동의 중심축인 30~40대가 전체 대출 신청의 절반을 넘겼다.
다음으로는 50대가 3792건으로 22%를 차지했고 20대는 1755건, 60대는 1646건으로 각각 10.2%, 9.5%를 나타냈다.
소액 생계비 대출 금리는 연 15.9%에 달해 고금리에 속하지만 당장 병원비나 생활비 등 긴급하게 사용할 자금이 필요한 이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저신용자 대상 대출이 급감하는 등 서민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이들이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소액생계비대출이 전 연령대에 걸쳐 가뭄의 단비처럼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의원실의 설명이다.
최승재 의원은 "자료를 요약하면 대한민국의 경제활동 주축을 담당하는 30~50대 아버지, 어머니들이 100만원의 소액을 15.9%의 고금리에 생계를 위한 대출로 이용해야 할 만큼 위기에 몰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최근 고금리와 경기침체 하에서 금융권이 저신용자나 서민 대상 대출을 줄이는 등 어려움을 외면하고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는 모습을 보이다 보니 갈 곳을 잃은 서민, 취약계층들이 극한까지 몰려 소액 신용대출 창구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