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재판을 앞둔 가운데 FTX가 고객 자금을 빼돌렸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FTX를 고객 자금 2억달러(약 2536억원)를 빼돌려 벤처기업 두 곳에 투자한 혐의로 고소했다고 연합뉴스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TX는 자회사 FTX벤처스를 통해 지난 3월 갓 상장한 핀테크 기업 데이브에 1억달러(약 1268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FTX는 지난 9월 기업가치 20억달러로 평가된 블록체인 업체 미스틴랩스에도 1억달러를 투자했다.
SEC는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캐롤라인 앨리슨 전 최고경영자와 게리 왕 FTX 전 최고기술책임자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장에서 "두 투자 건은 알라메다로 빼돌린 FTX 고객 자금으로 지원됐다"라고 적시했다.
재판을 앞둔 뱅크먼-프리드가 FTX 벤처스를 통해 알라메다 리서치로 FTX 고객 자금을 빼돌리고 알라메다 리서치는 이 자금으로 고위험 투자 대상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 뱅크먼-프리드와 게리 왕이 알라메다 리서치로부터 5억4600만달러(약 6925억원)를 빌려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뱅크먼-프리드는 뉴저지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알라메다로부터 빌린 5억4600만달러가 로빈후드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자신의 기업 이머전트 피델리티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자금으로 이머전트 피델리티가 로빈후드 주식 총 5600만주를 매입했다는 것으로, 이에 뱅크먼-프리드는 이머전트 피델리티 주식의 90%를 소유한 최대 주주에 올랐다.
한편 형법상 사기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사기,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재판은 내달 초부터 본격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