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 판매한 펀드의 절반은 투자권유 원치 않는 투자자에게 판매...반성과 개선 노력 시급"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키움증권을 찾는 고객은 원치 않는 위험한 투자상품을 권유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시민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상위 10개 증권사의 올해 부적합불원 판매실적을 조사한 결과, 키움증권이 부적합투자자 판매실적, 투자권유불원투자자 판매실적 모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펀드상품 전체 판매금액 대비 부적합투자자 판매실적 비중은 올해 1분기 31%, 2분기 17%, 3분기 23% 등으로 10개사 평균(10%ㆍ8%ㆍ10%)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합투자자란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 고위험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를 말한다. 키움증권은 평균적으로 전체 판매금액의 23.7%를 부적합투자자에게 판매해 10개사 평균인 9.3%보다 2.5배 이상 높았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파생결합증권도 부적합투자자 판매 비중이 2ㆍ3분기 각각 13%로 10개사 평균(각 5%)보다 크게 높았다.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사람에게 평균보다 2.6배나 많은 파생결합증권을 판매해 상위 10개 증권사 중 유독 키움증권만 투자자 성향에 맞지 않는 위험한 투자상품을 권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20년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으로 금융사는 소비자의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 상품을 권유할 수 없다. 금융투자협회가 마련한 표준투자권유준칙에 따라 증권사는 투자권유 전에 면담·질문 등으로 일반금융소비자의 투자성향을 파악해야 하며, 안정형 투자자에게 고위험상품을 권유해서는 안 된다.
키움증권은 증권사의 투자권유 자체를 원치 않거나, 투자 결정을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실적에서도 1분기 21%, 2분기 11%, 3분기 49%로 10개사 평균(6%ㆍ6%ㆍ12%)를 크게 넘어섰다. 3분기의 경우 이 같이 투자권유불원투자자에게 판매한 펀드상품이 전체 판매실적의 무려 절반에 육박했다.
투자권유불원투자자에 대한 파생결합증권 판매실적 비중도 1분기 29%, 2분기 28%, 3분기 33%에 달해 10개사 평균(22%ㆍ7%ㆍ8%)을 크게 따돌렸다. 투자자 3명 중 1명이 투자권유를 원치 않았음에도 판매를 강행한 것이다.
특히 3분기 투자권유불원투자자 판매실적 비중은 펀드, 파생결합증권 모두 10개사 평균의 4배를 넘어섰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매출을 높이기 위해 여러 상품을 투자자에게 권유하는 것은 증권사의 숙명이지만, 금융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합법적인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키움증권은 업계 평균수준에 비해 유달리 높은 부적합불원 판매실적에 대해 반성과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 아울러 금융당국도 부적합불원 판매실적에 대한 관리감독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