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대형 유통업체 3사가 올해 자체브랜드(PB) 가공식품 10개 중 6개의 가격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PB상품 가격이 매년 올라 서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는 역할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지난 5월 3∼13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에서 1374개 PB상품 중 가격비교가 가능한 773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 60.3%(466개)의 상품 가격이 인상됐다고 6일 밝혔다.
이 같은 비율은 2019년(13.1%) 대비 47.2%포인트(p), 지난해(31.5%) 대비 28.8%p 각각 상승한 것이다
업체별로 롯데마트는 263개 중 201개로 가격이 인상된 상품이 가장 많았고 다음 이마트 366개 상품 중 184개, 홈플러스 174개 중 81개였다.
브랜드별로는 '롯데마트 요리하다'가 159개 제품 중 140개 제품 가격이 올라 인상된 상품 비율이 8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홈플러스 초이스엘(77.1%), 홈플러스 심플러스(60.0%), 이마트 노브랜드(55.6%), 이마트 피코크(54.3%) 순으로 높았다.
작년 동기 대비 평균 가격 증감률 6.8%로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 증감률인 7.6%에 근접했다. 업체별로 롯데마트(7.9%), 이마트(7.3%), 홈플러스(4.5%)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식용유의 평균 가격 증감률이 26.9%로 가장 컸고 이어 밀가루(25.2%), 김치·국수(16.5%), 설탕(12.9%) 순이었다.
소비자연합 관계자는 "PB상품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지만, 상품의 빠른 변경 등으로 인해 가격 비교가 어렵다"며 "가격 인상을 지양하고 PB상품이 서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가성비'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유통업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