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기준금리가 1% 오르면 주택가격이 최대 2.8% 하락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한은은 세종, 대전, 경기 순으로 집값 하락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조사국이 3일 발표한 '주택시장 리스크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한번에 0.50%포인트 오를 경우 유지한 경우와 비교해 전국 주택 가격이 1차 연도 말에 0.25∼0.35%, 2차 연도 말에 0.65∼1.40% 낮아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기준금리가 오른 뒤 2년(8분기)이 지나면 금리 인상의 영향만 분석했을 때 주택가격 하락 폭이 최대 1.40%란 의미다.
기준금리가 1.00%포인트 오르게 되면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하락폭이 1차 연도 말 0.4~0.7%, 2차 연도말 0.9~2.8%으로 확대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주택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 이후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이 2019년을 제외하고 지속해서 5%를 상회하는 점 등도 주택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주택가격은 금리 외에도 자금조달 여건, 주택 수급상황, 정부정책, 기대심리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실제 금리인상이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한은은 당분간 주택 시장 하방 요인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지속 인상해왔으며,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 2.25%에서 2.75% 혹은 3%까지 올릴 것을 예고한 바 있다.
한은은 주택 가격 하락 위험 정도가 지역별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주택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이거나 최근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경험한 지역에서 주택 하락 위험이 컸다.
대표적으로 세종이 가장 하락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고 그 다음이 대전, 경기 순이다. 반면 광주, 제주 등은 오히려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세종, 대전, 경기는 과거에 공급 과잉 상태였거나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경험한 곳이라 다른 지역보다 집값 하락 리스크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