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법인 "전기차 브랜드 등 확보하고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와 중고차 사업 진출"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코오롱글로벌에서 자동차 부문이 인적 분할되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신설된다. 신설회사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사장이 대표를 맡아 재상장을 추진하는 등 코오롱가 4세 경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은 20일 이사회를 열어 조직을 건설·상사 부문의 코오롱글로벌㈜과 자동차 부문 신설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인적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분할 결정과 관련하여 이날 오후 3시 13분부터 다음날 09시 전까지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코오롱글로벌은 또 분할신설회사의 우선주 신규상장 요건을 갖추기 위해 우선주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오는 8월 31일 개최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에 대한 승인을 얻어 유상증자 절차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신주는 주당 5000원에 75만3600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건설과 상사 부문, 코오롱스포렉스와 그 외의 자회사는 존속 법인인 코오롱글로벌에 남고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 부문은 신설 법인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분할된다.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보유 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존속 법인과 신설 법인의 인적 분할 비율은 75대 25로 내년 1월 1일부로 시행되며, 신설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재상장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장인 이규호 부사장과 BMW 부문장인 전철원 부사장이 신설 법인의 각자 대표를 맡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글로벌은 "2012년 건설과 상사, 자동차 부문 합병으로 사업 간 시너지와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해 온 코오롱글로벌이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을 고려해 기업 분할을 결정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유통 판매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편·확장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EV)의 영역에서 신규 브랜드를 확보하고, 기존 오프라인 위주의 유통사에서 나아가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와 중고차 사업 등 모빌리티 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그룹 내 호텔 골프장 등 다양한 레저 비즈니스와 연계한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차별화된 고객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법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2025년까지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존속 법인인 코오롱글로벌도 이번 분할이 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10조원이 넘는 기존 수주 잔고에 더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2025년까지 신규 수주 4조원,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분할 이후에도 효율성 극대화와 맞춤형 성장 전략 등으로 지속 성장하며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