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IPO(기업공개) 시장 대어로 꼽혔던 물리·사이버 보안 전문업체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했다. 구주매출과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부진하자 결국 상장을 미룬 것이다.
6일 SK쉴더스는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SK쉴더스는 SK그룹 사이버 보안업체 SK인포섹이 ADT캡스를 인수해서 출범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1조5497억원이다.
SK쉴더스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1000~3만8800원이었다. 공모가 밴드 하단을 기준으로 해도 예상 시가총액은 2조8005억원에 달해 에스원(지난 4일 종가 기준 2조5877억원)을 넘어 국내 보안 대장주를 노렸다.
시장에서는 SK쉴더스의 직접적인 상장 철회 원인을 수요예측 결과 부진으로 보고 있다. SK쉴더스는 지난 3~4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다만 SK쉴더스는 철회 배경을 ‘투자심리 위축’으로 지목하며 “IPO 과정에서 대다수 기관투자자로부터 SK쉴더스의 펀더멘털(성장성·수익성·안정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SK쉴더스는 상장을 통해 8402억~1조516억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상장을 예정대로 진행했다면 시가총액은 2조8005억~3조505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난 3~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는 희망밴드에 한참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모가 할인, 구주매출 비중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SK쉴더스는 “현재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았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실시 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높게 평가한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등 회사의 성장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SK쉴더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