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9일 경제·금융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상시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과의 소통 확대, 자체감사요구제도 시행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 위험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원장은 이날 서울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FSS SPEAKS 2022’ 행사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확대되는 불안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장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며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의 하방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각국이 긴축 행보를 가속화하는 등 전 세계가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해 온통 신경을 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금융회사 스스로 잠재리스크를 면밀히 관리하고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대내외 충격에 적기 대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금감원은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상시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특히 시장과의 소통 확대와 자체감사요구제도 등을 통해 사전적 위험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빅테크와 금융사 간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 중개 관련 포괄적 규율체계를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다. 정 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금융은 4차 산업기술과 융합해 좋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기여하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기존 금융회사와 새로운 플레이어가 공정하게 경쟁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넓고 평평한 운동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동일 기능, 동일 규제’의 대원칙 하에 글로벌 정합성에 부합하는 금융중개 관련 포괄적 규율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금감원의 감독·검사 방향을 외국계 금융사와 공유하고 경영상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 대사, 다그마 슈미트 타르탈리 주한 스위스 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과 외국계 금융회사 한국 대표와 임직원 등 총 23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와 별도로 이날 외국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영업동향 및 애로·건의사항, 한국 금융중심지 발전 방향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이날 FSS SPEAKS에는 주한 외교사절과 외국계 금융회사한국 대표와 임직원 등 총 2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미영 기획‧경영 부원장보가 ‘2022년도 금융시장환경 변화 및 감독‧검사 방향’을 설명했다. 또 은행, 보험, 금융투자 등 각 금융권역별 소관부서장이 세부적인 감독‧검사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한편, 정 원장은 이날 JP모간체이스, HSBC, 도이치 등 13개 외국계 금융사 대표와 간담회를 별도 개최하고 최근 영업동향 및 애로·건의사항 등을 논의했다. 또, 한국 금융중심지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