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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매니아들 '공적(公敵)' 된 윤홍근 BBQ 회장...'치킨 3만원' 주장에 '왕뿔'
닭매니아들 '공적(公敵)' 된 윤홍근 BBQ 회장...'치킨 3만원' 주장에 '왕뿔'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3.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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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3만원이면 그 가격으로 다른 걸 먹지 미쳤다고 치킨을 먹겠나" "이런 발언으로 피해는 소상공인에게 간다"는 비판 댓글 쇄도...BBQ 측 "치킨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치킨가맹점이 많은 노력을 하니 3만원 받아도 비싸지 않다는 취지” 설명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치킨 1마리당 가격이 3만원이 돼야 한다"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발언 이후 치킨 가격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여기에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 씨가 "자선사업가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10만 원이라도 받고 싶을 것"이라며 "윤 회장은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자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기 마련"이라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BBQ치킨은 "가맹점 사장님들이 영업의 어려움을 호소해 본사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BBQ는 2018년 11월 자사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등의 가격을 올린 후 현재까지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24일 YTN 라디오 이현웅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치킨 한 마리 2만원은 남는 게 없다”며 작심한 듯 거침없이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현웅 아나운서가 “치킨 한 마리당 2만원에 소비자들 불만이 있다”고 묻자 윤 회장은 “고객들의 오해가 많다”며 “한 마리당 3만원 돼야 한다고 주장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항의글이 쇄도하고 있다.

윤 회장은 ”삼겹살을 먹을 때 1kg에 1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면서 ”닭고기는 훨씬 저렴하다“고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비교할 것을 비교하라고 비난을 하면서 돼지고기는 출하까지 6개월 걸리지만 닭은 1개월 남짓되면 출하된다. 출하시기와 사료값 등이 다른데 삼겹살과 닭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초등학생 수준도 안 된다“고 비난했다. ”결국 3만원으로 인상하기 위한 작전인 것 같다“고 밝히며 ”치킨을 안 먹는 게 상책“이라며 불매 운동을 지지한다고 했다.

윤 회장은 ”현재 치킨값 2만원으로는 본사와 가맹점 모두 수익을 남길수 없다고 밝히면서 특히 가맹점은 점주가 직접 노동력을 동원해 운영하지만 고객들 시각 때문에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쌀·배추는 200~300% 올려도 문제를 삼지 않는다“. 하지만 ”치킨 가맹점이 인건비, 임대료, 유틸리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하소연할 곳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지난해 최대 매출과 4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뭐냐고 따졌다“. 또 “쌀과 배추는 생필품이고 쌀과 배추가 올랐다고 농민들이 돈 벌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면서 ”윤 회장과 같은 중간 유통단계에서 이익을 챙기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BBQ는 지난해 매출 4015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은 400억~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배추와 농산물이 폭락하는 경우 농가는 막대한 피해를 입지만 닭값 내렸다고 치칸값 내린 적 있나“라고 따끔한 지적을 했다.

이어 윤 회장은 치킨값 2만원으로 본사와 가맹점 수익이 크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유통단계와 원가 구조에 대해 낱낱이 밝혔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오히려 본사가 폭리를 취하고 있음을 스스로 밝힌 셈이 되었다. 윤 회장이 가맹점 공급 가격은 밝히지 않고, 대신 이마트 판매가격 갖고 설명했다. ”이마트 생닭 1kg는 8천원~9천원에 판매가 된다“고 했다. ”가맹점은 파우더 2천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비용으로 3천원~4천원이 추가 된다“고 설명했다. 치킨 한 마리 ‘가맹점 원가가’ 1만3천원~1만5천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은 "차라리 안 사먹겠다"며 반발했다. 윤 회장 발언 보도에는 현재 "3만원이면 그 가격으로 다른 걸 먹지 미쳤다고 치킨을 먹겠나" "이런 발언으로 피해는 소상공인에게 간다"는 비판 댓글이 쇄도했다.

또 "가격 올리려고 간 본다" "소상공인들 생각하면 본사 마진을 줄이고 인테리어 업그레이드 터무니없는 비용 요구 안 하면 좋겠다"는 의견, "BBQ 불매운동 하실 분?"이라며 윤 회장 업체를 겨냥한 반응도 나왔다.

또 다른 주요 치킨브랜드 교촌치킨과 bhc는 지난해 말 제품가격을 인상했다. 소비자들은 이에 '치킨 한 마리 2만원 시대'가 됐다며 비판했다. 코로나19로 자택에 머무는 시간, 배달음식 수요 등이 늘어 치킨업계가 수혜를 본 면이 분명히 있는데도 가격을 올렸다는 것이다. 당시 BBQ는 고통을 분담하겠다며 당분간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BBQ 측은 "치킨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치킨을 만들기 위해 가맹점이 많은 노력을 하니 3만원을 받아도 비싸지 않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BBQ는 지난 2020년 3346억원의 매출액과 5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 매출액도 4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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