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종 종사자들의 연봉이 최고 수준인 것은 산업계에서 발생한 순이익 대부분이 금융계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돈잔치를 벌이는 동안 소비자들의 금융부담을 줄이는 노력은 너무 미흡했다는 비판이 따라오고 있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민식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2010년 회계연도 기준 금융권 종사자 1인당 월평균 총노동비용은 713만원으로 국내 산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전체산업의 월평균 노동비용인 402만2000원보다 311만원이나 많은 액수다.
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10~12월까지 7개 업권의 1149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 금융인력 현황 조사 및 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업 종사자의 59.6%는 5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으며, 12.8%는 1억원이 넘는 이상 연봉을 지급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산업계의 순이익이 금융계에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은 지난 8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산업계 순이익 가운데 금융업계에 70.2%의 순이익이 몰렸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모든 산업계 순이익 37조 가운데 금융계로 몰린 돈이 25조라는 것.
이와 관련,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금융권 건전성이 높아진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금융업이 이익을 지나치게 많이 추구한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국장은 "땅 짚고 헤어치기식으로 돈을 벌면서도 소비자들에게 금융부담을 줄이는 모습은 너무 미흡하다"며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