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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폴란드 '갑질' 논란...‘한국인 상사와 일하는 규칙’ 문건 공개
LG전자 폴란드 '갑질' 논란...‘한국인 상사와 일하는 규칙’ 문건 공개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2.02.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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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 "한국인 상사와 대화할 대 눈 쳐다보지 말아야" 등 권고...현지 매체 "노동문화와 직원들을 경멸하는 것"
현지인들 발끈 "공장이 위치한 곳 관습 존중해야"...폴란드 현지공장 "회사에서 적용된 적 없어"
▲'한국상사와 일하는 규칙'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문건. 사진 폴란드 매체 사이트 캡처
▲'한국상사와 일하는 규칙'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문건. 사진 폴란드 매체 사이트 캡처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직원이 한국인 상사의 대화를 요청받았을 때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국인 감독자의 권고사항에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폴란드 브로츠와츠 인근 LG전자 공장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상사와 일하는 규칙’이란 문건이 폴란드 현지에서 회자되며 반한 (反韓)감정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노이즈(NOIZZ), 노위미디엄 등 복수의 폴란드 현지매체들이 폴란드 브로츠와츠 인근 LG전자 공장에서 '한국 상사들과 일하는 규칙'이라는 문건이 공개되면서 현지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소개된 문건에는 무례한 행동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한국인 상사의 대화를 요청받았을 때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한국인 상사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직원은 상사를 위해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한다고도 적혀 있다.

한국 문화에서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은 사람은 절대적인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에 상사의 지시에 큰 소리로 반대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부연했다.

결국 ‘한국인 상사와 일하는 규칙’은 위계질서와 권위를 존중하는 한국 업무 스타일에 현지 직원이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LG전자의 이 같은 행동은 현지 노동문화와 직원들을 경멸하는 것"이라며 "고용주는 공장이 위치한 곳의 관습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폴란드 공장 측은  "국적과 지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은 적절히 존중받아야 하는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시된 문건이 회사에서 적용되지 않았다"고 현지언론에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해당 문건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이 분개하는 등 LG전자와 한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이 계속 나빠지면  폴란드를 유럽시장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LG그룹의 전략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LG는 현재 폴란드 므와바 시에 LG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생산 공장, 브로츠와프 시에는 LG화학 배터리 생산 공장을 가동하며 폴란드를 유럽 시장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본지는 해당 문건과 관련 LG전자에 전화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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