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보험사 약관대출 금리가 은행 신용대출 금리 보다 높아 금융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최근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인한 풍선효과로 보험사 약관대출을 이용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약관대출 금리(확정금리형 기준)가 11% 이상인 곳은 알리안츠생명(13.5%), 흥국생명(12.5%), KB생명(11%), 우리아비바생명(11.5%), AIA생명(11%), 동양생명 (11.5%), ACE생명(11%) 등 7개사다.
이는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12개월 변동금리 기준)가 4%중반에서 10%후반에서 형성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수치다.
일반적으로 신용대출은 대출했다가 회수를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가 높은 것인데, 이미 납입한 자기 보험료 중 일부를 담보로 대출을 받기 때문에 회수불능 리스크가 전혀 없음에도 보험사가 은행권 보다 높은 대출이율을 물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은행권이 예적금 담보 대출시 가산금리로 붙이는 이자율은 1%~1.3%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중 은행권 보다 2배 이상인 2% 이상 가산금리를 더하는 곳이 19곳으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현재 가산금리를 2% 이상 더하는 곳은 대한(2.65%), 알리안츠생명(0.5~2.5%), 삼성생명(2.3%), 흥국생명(2.9%), 교보생명(0.5~2.6%), 신한생명(1~2.3%), 현대라이프(2.0~2.4%), 우리아비바생명(2.0~2.75%), KDB생명(2.4%), 미래에셋생명(0.5~2.5%), AIA생명(2.5%), 푸르덴셜생명(2%), ING생명(2%), 동부생명(2.7%), 메트라이프생명(2%), 동양생명(2~3%), PCA생명(2.5%), ACE생명(2.5%), BNP파리카디프생명(2%)이다.
가산금리를 은행보다 더 높게 책정한 이유에 대해 몇몇 보험사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산금리 산정 절차를 투명하게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며 "가산금리를 일정부분 내에서 제한하는 것도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보험사들이 이렇게 고금리 장사로 '약탈 대출'을 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약관대출시 신용정보회사에 대출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며 "결국 대출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을 우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약관대출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이러한 약점을 잡고 소비자들을 '쥐어 짜고' 있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전문가는 "약관대출 금리가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 보다 같거나 낮아야 한다"며 "반대의 현상이라면 보험사가 약자들을 등쳐 먹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현재 은행권 신용대출 최고금리인 10%대 보다 낮은 보험사는 NH농협생명(5.9%), ING생명(9.5%), 하나HSBC생명(8%), 메트라이프(9.5%), BNP파리바카디프(6%), 삼성생명(9.9%) 등 6곳 뿐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에 이어 약관대출 금리 인하계획을 2차로 10월중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향후 제도적 인하를 위해 업계와 개선 방안을 논의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사들이 최근 경제상황을 이유로 역마진이 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런 이유로 보험료 담보 대출이자가 신용대출 이자 보다 비싸다는 역설이 드러난 이상 보험사들의 '탐욕 경영'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