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카카오 그룹 상장사(카카오·넵튠·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의 주가가 13일 일제히 동반하락하며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92조387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상장사 시총은 전 거래일 대비 하루 만에 4조7000억원이 증발했으며, 지난 1일 117조3014억원에서 8거래일 만에 무려 25조원이 감소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4.23% 내린 12만4500원에 장을 마쳤고, 카카오뱅크도 6.24% 낮은 6만46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상장일(6만980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은 -2.71%, 넵튠은 -3.92% 역시 하락했다.
카카오와 계열사는 기관 의무보유물량 해제, 빅테크 규제 우려, 김범수 이사회 의장 리스크 등 잇달은 악재에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일 우정사업본부가 카카오뱅크 지분 약 2.9%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 데 충격 받은 데 이어 6일에는 기관 의무보유물량 해제에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주 금융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 정치권은 일제히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지난 10일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보험료를 비교해 가입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한 상품 판매도 추가 종료했다.
같은 날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로 편입되며 공매도 대상 종목이 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게다가 13일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공정위 제재 절차를 밟고 있는 것마저 알려지며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연이은 악재에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지난 8월 6일 이후 줄곧 100조원 이상을 유지하던 그룹 상장사 시총은 지난 9일 종가 기준 97조4024억원을 기록해 한 달여만에 100조원선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