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장남의 인턴 경력 논란에 대해 "절차에 따라 채용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함께 불거진 위장전입 이력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고 후보자는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장남의 채용절차를 묻는 질의에 “각 회사에 인턴 등으로 지원해 회사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채용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 후보자의 장남은 지난해 2월 3일부터 3월 5일까지 한국투자증권에서 같은 해 8월 13일부터 9월 11일까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컨설팅(PwC)에서 근무한 바 있다. 올해에도 3∼5월 동안 보스턴컨설팅에서 근무했다.
문제는 한투증권은 고 후보자 여동생의 남편이 회장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라는 점이다. 이에 고 후보자의 장남이 ‘고모부 찬스’로 인턴 기회를 얻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 후보자는 이에 대해 “장남은 2020년 1월 군복무를 마친 후 한투증권이 정한 절차를 거쳐 인턴으로 5주간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근무기간 전자기기 시장 조사, 코로나19가 특정 기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 5G 트렌드 기술 현황 조사 및 보조 업무를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또 PwC와 보스턴컨설팅은 컨설팅 분야 채용 관련 인터넷카페에서 모집 공고 게시글을 보고 지원해 근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고 후보자는 과거 위장전입 이력에 대해서는 “2002년도 자녀의 원활한 초등학교 배정을 위해 잠시동안 배우자와 자녀의 주소지를 친척집으로 이전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이어 “자녀가 실제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2003년 2월 가족 모두가 이사하고 거주지와 주소지가 일치하도록 했다"며 "이유와 상황을 막론하고 국민 눈높이에서는 사려 깊지 못한 부분으로 비칠 수도 있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