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재벌도 요플레 뚜껑을 핥아 드시냐", “네 그렇습니다”
SNS 소통 행보가 연일 화제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 팔로워의 "재벌도 요플레 뚜껑을 핥아 드시냐"는 질문에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변을 남긴 사실이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모은다.
최 회장은 20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디씨(D.C)의 만찬은 끝남과 동시에 배고프다”라는 짤막한 글과 사진 몇 개를 게재했다. 사진 속 그는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이며 만찬에 동석한 유정준 SK E&S 부회장과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등도 눈에 띄었다.
이번 출장 기간 최 회장은 미국 투자 거점인 SK워싱턴 지사와 SK하이닉스 사업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 간 자신의 모습을 팔로워들에게 공유한 이 게시물에 한 누리꾼의 뜬금없는 댓글이 달렸다. 이 누리꾼은 “회장님 무례한 질문이지만 혹시 회장님도 요플레 뚜껑 핥아 드시나요?”라는 질문을 남긴 것이다.
요플레 뚜껑을 핥는 행위는 일종의 부의 척도를 나타내는 인터넷상의 ‘밈(meme·온라인에서 놀이처럼 유행하는 짤, 영상, 트렌드 등)’으로 알려져 있다. 대다수가 뚜껑에 묻은 요플레가 아까워 핥아먹는데, 이를 쿨하게 버릴 수 있는 게 진정한 부의 상징이라는 유머다.
최 회장은 이런 엉뚱한 대답에 뜻밖의 답글을 달았다. 그는 “네 그렇습니다”라고 확실하게 답했다. 최 회장이 소탈한 모습을 드러낸 이 댓글에는 수백 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최 회장은 지난달 MZ 세대의 대표적인 소통 플랫폼으로 꼽히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어 대중 소통에 나섰다. 이후부터 그는 자택에서 출근하는 모습,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 등 비교적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 17일에도 최 회장은 자신의 사진에 “형님, 읽을 만한 책 (추천) 부탁드린다”고 쓴 팔로워에게 직접 댓글을 달아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라는 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책은 최 회장이 2014년 펴낸 책이다.
이 밖에도 사내방송을 통해 본인의 경영철학을 공개한다거나 유튜브엔 본인의 캐리커처를 그리는 개그맨과 함께 출연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