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산업은행이 올해 하반기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캐피탈(VC) 자회사를 설립한다.
1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벤처 투자 열풍 속에 산은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VC 자회사를 세우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VC 자회사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글로벌 'K-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육성을 지원하는 역할로, 미국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창업가와 대기업 등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을 돕게 된다.
실리콘밸리에의 VC 설립은 이동걸 산은 회장이 특히 관심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성장은 지난 몇 년간 굉장히 공을 기울여서 추진했던 분야"라며 "새로운 기업을 발굴해서 투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혁신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기업의 고성장)을 위한 펀드의 다양화와 규모 확대 등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혁신성장 지원 구상을 위해 2019년 미국 실리콘밸리를 직접 찾아 신생기업 지원기관인 플러그앤플레이 등의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플러그앤플레이는 구글, 페이팔 등 실리콘밸리 대표 기업에 초기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산은은 스타트업 발굴과 유니콘 기업 육성까지 벤처기업 성장의 모든 단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벤처금융본부와 스케일업금융실 신설을 통해 조직을 정비했다. 벤처·스타트업 기업의 투자 유치를 돕는 '넥스트라이즈'(NextRise) 행사도 이어가기 위해 오는 6월 3회째 넥스트라이즈 행사를 열 예정이다.
산은은 2018년 3조4000억원, 2019년 4조2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사상 최대인 4조3000억원의 벤처기업 투자 규모를 기록했다.
앞으로 5년간 20조원 규모의 뉴딜 펀드 조성 등으로 벤처 투자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