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향후 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외화조달비용 절감효과를 활용해 저금리 대출을 실시한다.
산은은 오는 25일부터 12월24일까지 총 3조원 규모로 평균 3.95%의 특별저금리대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원화대출의 경우 1.25%포인트, 외화는 0.5%포인트 금리가 내려간 수준이다.
이 상품의 대상은 특별히 구분돼 있지 않지만 우선적으로 자금난이 심한 중소·중견기업부터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강만수 회장은 "신용등급이 올라가면서 큰 이익을 거두게 됐다"며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상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최근 무디스(Moody's)와 피치(Fitch)는 잇달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무디스 Aa3·피치 AA-)했다.
이와 함께 산은도 주요 선진국 은행 중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보이고 있다. 무디스의 평가에 따르면 산은은 홍콩상하이은행(HSBC)와 동급(Aa3)이지만 자기자본비율을 따질 경우 최우량 은행으로 분류된다.
피치는 산은의 신용등급을 HSBC(AA) 바로 아래인 AA-로 평가하고 있다.
산은은 신용등급 1단계 높아질 때마다 15bp(0.15%)의 외화조달비용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외화차입금이 219억달러인 것을 감안할 경우(만기도래 시 3년채로 재발행 가정) 산은의 외화조달비용은 1억달러가량 절감된다.
강 회장은 "외화조달비용 절감액의 100%를 활용해 저금리 대출을 실시할 경우 다른 은행들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절감액의 절반인 500억달러(665억원)를 활용해 저금리대출에 활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강 회장은 특별저금리대출 등의 상품설명과 금융애로사항 청취 등을 위해 오는 25~26일 호남, 충청을 시작으로 현장간담회를 진행한다. 그는 내달 9일부터 부산·경남, 대구·경북을 차례로 방문한 뒤 18일에는 서울·경기지역 간담회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