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겸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단독 추대됐다. 최 회장이 회장 직을 수락하면 4대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게 된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박용만 회장의 후임으로 최태원 회장을 단독 추대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박용만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을 단독 추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며 "제가 이제 후보직 수락 요청을 하도록 하겠다. 최태원 회장이 수락하면 나머지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임명 과정을 밟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용만 서울상의 겸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 13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측은 "회장단은 서울상의 회장이 한국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과 경영 업적 및 글로벌 역량,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태원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제 최태원 회장의 수락만 남았다. 최 회장이 수락하면 이달 23일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되며, 관례 상 서울상의 회장이 겸하는 대한상의 회장은 다음달 24일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로 서울상의를 비롯한 전국 73개 지방 상공회의소를 대표한다. 전국 회원사가 18만 개에 달하며 전 세계 130여 국의 상공회의소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수원 출생인 최태원 회장은 신일고, 고려대 물리학과,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선경에 입사한 뒤 1998년부터 SK회장을 맡아왔다.
추대 소식을 접한 최태원 회장은 "추대에 감사드린다"며 "상의와 국가 경제를 위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