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BTS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30일 의무보호예수 물량이 일부 출회되면서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30일 빅히트 주가는 전날보다 9.55%(1만5000원) 내려간 14만2000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시가총액이 4조8062억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날 빅히트는 전날보다 5.1%(8000원) 내린 14만9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한국거래소에서 빅히트 주가가 상장 직후 급락한 원인으로 매도물량을 쏟아낸 사모펀드의 불공정거래를 조사한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전날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빅히트가 상장 직후 급락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의 불공정 거래 관련 규정 위반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라며 "공모 직후 주가가 상승한 사례는 많지만 급락한 경우는 없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빅히트 주요 주주들이 내놓은 매물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시세조종'이나 '내부자정보 이용'이 있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빅히트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고 결국 상장 후 최저가인 14만2000원을 종가로 거래를 마쳤다.
빅히트는 상장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었으나 10%에 가까운 이날 급락세의 원인은 일부 보호예수 매물의 출회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상장 이후 15일간 의무보유 확약을 맺은 기관 보유 20만5463주의 보호예수가 풀렸다. 이는 상장 주식 수의 0.6%가량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주가가 하락세를 타는 가운데 추가 상장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전날 중국 벤처캐피털 '레전드캐피털'이 웰블링크(Well Blink Limited) 명의의 상환전환우선주를 11월 3일 상장한다고 공시한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웰블링크가 보유한 빅히트 지분(177만7568주) 가운데 의무보유로 묶이지 않은 88만8784주가 상장될 예정인데, 결제까지 이틀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30일부터 매도 주문을 넣을 수 있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오는 11월16일에는 1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 132만2416주가 추가로 시장에 풀릴 예정으로, 빅히트 주가 방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