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만났다. 스가 총리가 지난달 16일 취임한 후 한국의 주요 기업인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신 회장은 전날 도쿄도내 한 호텔 중식당에서 화장품업체인 고세의 고바야시 가즈토시(小林一俊) 사장, 사와다 다카시(澤田貴司) 패밀리마트 사장 등이 동석한 가운데 1시간 30분 가량 점심식사를 겸해 스가 총리를 만났다. 회동 사실은 12일 일본 언론에 보도된 총리 일정을 통해 확인됐다.
이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스가 총리가 최근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관광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고, 신 회장은 유통 대기업을 이끌고 있어 이와 관련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창업자인 신격호 전 총괄회장 시절부터 일본 정계와 오랜 기간 교류해 왔다. 신 회장의 아버지인 신격호 전 총괄회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부친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무장관과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신 회장도 본인과 장남의 결혼 행사에 당시 현직이었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아베 총리가 각각 참석했다.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가 신 회장의 중매와 결혼식 주례를 맡기도 했다. 신 회장은 스가 총리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 태어난 신 회장은 아오야마가쿠인대 졸업 후 미국 콜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했고,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를 맡으면서 한국 롯데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일 양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신 회장은 지난 8월부터 일본에 체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