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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전기차 12번째 화재 '불안' 증폭...정의선 '수소차 왕국' 꿈도 깨지나
코나 전기차 12번째 화재 '불안' 증폭...정의선 '수소차 왕국' 꿈도 깨지나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0.10.0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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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EV 화재에 사과, 10월 중 조치" 발표...소비자들 "무서워서 더 이상 못타겠다" 덜덜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전국에서 전기차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코나 전기차 화재가 발생해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화재 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수리비도 만만치 않아 소비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나 전기차는 출시 이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로, 지난해에는 1만3000여대가 넘게 판매됐다.

전기차는 현대차가 수소차와 함께 만드는 차세대 자동차 미래이다. 전기차의 핵심은 바로 배터리이다. 현대 테슬라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석권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그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시장 신뢰를 잃고 중국 전기차에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 현대자동차 달성군 전기차 화재는 전 세계 12번째...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

6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마지막날이었던 지난 4일 대구 달성군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 화재 사고는 전 세계 통틀어 12번째 사고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이보다 앞서 11번째 사고는 제주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제주 일도2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충전 중이던 코나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불은 배터리가 설치된 차량 하부를 태우고 22분 만에 꺼졌다. 재산피해는 소방서 추산 2540만원이다.

현재까지 정확한 전기차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전에 발생했던 코나 전기차 화재에 대해 배터리 내부 원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과 소방 관계자는 "차를 충전 중인 점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나일렉트릭 화재사고는 지난 2018년 5월 19일 최초 발생했다. 당시 현대차 울산 제1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3개월만 8월 6일에 울산 제1공장 생산라인에서 화재 사고가 났다. 이후 △캐나다(2019.7.26. 미충전)△강원 강릉시(2019.7.28. 충전중)△경기 부천(2019.8.9. 미충천)△세종시(2019.8.13.완충후)△오스트리아(2019.9.17.주행중)△대구(2020.5.29.완충후)△대구(2020.8.7.충전중)△전북 정읍(2020.8.24) △제주(2020.9.26.완속충전중)△대구(2020.10.4.완충후) 등 총 18건이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은 "배터리팩 어셈블리(결합품)내부에서 전기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한다"는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국과수 감식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국과수는 2019년 발생한 같은 차종 2건(△2019.7. 강원도 강릉시 신석동 차량 화재 △2019.8.세종시 고운동 화재)의 화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량 하부에 설치된 배터리팩 어셈블리 내부에서 전기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사고 발생 후 두 달여 동안 방화·실화·차량결함 등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했다.

화재 차량은 배터리팩 어셈블리에서 발화된 후 부품(서비스 플러그) 등을 통해 뒷바퀴와 트렁크가 심하게 불에 타 훼손됐다는 것이다.

국과수는 “배터리 제조 당시 미세한 제조 결함이 있었다면 운행 초기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다가 충·방전을 지속하면서 손상이 커질 수 있다”며 “주행 중 충격·진동이 배터리에 가해지면 절연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점으로 볼 때 배터리 내부 ‘절연파괴로 인한 열폭주’(과전류로 인한 스파크 현상)가 발생해 발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국과수는 “차량 다른 부분에서는 발화와 관련지을 만한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차량 하부에서 최초 연기가 방출되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CCTV 영상이 있고 ‘인적행위에 의한 발화’(방화)와 관련지을 만한 특이 장면도 없었다”고 했다.

4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봉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7분 만에 진화됐다.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 전기차 수리비 최소 1000만원 이상?...소비자들, 코나와 관련한 靑 국민청원도 제기

문제는 최근 전기차 화재사고 등이 잇따르는데 대한 소비자들의 차량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이다.또 전기차의 경우 일반 차량에 비해 수리비가 너무 비싼 점이 꼽힌다.

만약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가 고장이 나면 수리비만 수천만원이 발생한다. 전문가들도 전기차가 일반 차량보다 유지비가 훨씬 적게 들지만 사소한 고장에도 차량 한 대 가격에 맞먹는 수리비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현재 코나 전기차의 차량 가격은 4650만원에서 4850만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의 불만은 전기차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배터리 내구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코나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도 제기한 상태다.

지난달 21일 올라온 또 다른 국민청원에는 현대차의 소비자 과실 책임전가를 거론하며 신차 교환·환불을 규정하고 있는 '한국형 레몬법'의 손질을 촉구했다.

전기차 소유주인 고모(51)씨는 "차 유지비 및 환경 등을 생각해 전기차를 구매했지만 고장 등이 날 경우 발생하는 비싼 수리비를 걱정해야 한다"며 "정부에서 전기차를 소유한 차주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연쇄 화재로 논란 중인 코나일렉트릭(BEV) 차량에 대해 '10월 중 조치 내용을 전하겠다'는 취지의 공지를 했다. 공지 내용은 "현대차 고객님께 알려드립니다"는 제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지난 5일 발송됐다.

현대차는 "최근 코나 일렉트릭 모델 일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고객님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는 금번 화재 관련 조치방안에 대해 최종 유효성 검증 후 10월 중 고객 안내문을 통해 자세한 조치 내용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코나EV는 2018년 4월 출시된 뒤 지난 4일 새벽 대구에서 12번째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12건 중 10건은 국내에서 발생했고, 10건 중 2건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다. 나머지 2건은 캐나다와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 강릉, 8월 부천‧세종, 등 여름철 짧은 기간 동안 3건이 연달아 발생하자, 조사에 나섰으나 1년 넘게 사고의 화재 원인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공개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자료' 문건을 통해 사고의 발화 지점이 자동차 하부의 '배터리어셈블리'로 특정됐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가 조립된 형태인 배터리팩 쪽으로 결함의 원인 지점이 좁혀지는 분위기다.

코나EV에 사용된 배터리셀은 LG화학 제품이고, 이를 패키지 형태로 조립한 주체는 현대모비스이다. 이를 다시 완성차 형태로 만든 최종적인 제작자는 현대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현대를 이끌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나서 국내 배터리 제조사 CEO를 만나 이 문제를 협의를 한 바 있다”면서 “전기차의 배터리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전기차의 장래는 물론 앞으로 현대가 만드는 수소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성도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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