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 SK바이오팜이 2일 상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로 치솟으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SK바이오팜은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29.59%)까지 급등해 12만7000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63만5926주로 나타났다.
시초가는 공모가 4만9000원의 200%인 9만8000원으로 결정되었으며 이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공모가 2배 가격으로 시초가가 형성되고 이후 상한가를 치는 소위 '따상'에 성공했다.
이날 SK바이오팜의 가격은 공모가 대비 159.18% 급등하며 상장 첫날 1주당 160%에 달하는 수익률을 냈다. 시가총액도 9조9458억원으로 뛰어 단숨에 코스피 시총 순위 26위(우선주 미포함)로 뛰어올랐다.
앞서 SK바이오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SK바이오팜 우리사주조합은 자사주 244만6931만주, 1199억원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직원들도 '대박'을 냈다.
SK바이오팜 임직원 수가 207명임을 감안하면 1인당 1만1800주, 평균 5억7900만원 어치를 매수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날 주가가 공모가(4만9000원) 대비 현재 12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직원 1인당 평균 9억2000만원의 평가차익을 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팀장급은 2만주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들은 훨씬 큰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사주의 경우 1년간의 보호예수기간 동간 신주를 팔 수 없어 수익의 현실화는 불가능하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SK의 생활과학(라이프 사이언스) 사업 부문이 단순 물적 분할되면서 설립된 중추신경 관련 신약 개발업체로,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신약을 기술수출하지 않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직접 판매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얻어내 주목을 끌었다.
지난달 23∼24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경쟁률 323대 1을 기록하고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몰리는 등 상장 이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조정우 대표이사는 이날 개장 전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지금 꿈을 꾸는 것 같고 그간의 어려움이 한순간 스쳐 가는 것 같다"면서 "역사적인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세계적인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