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윤석열 대망론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자연스레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누가 콕 집어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거론한 것도 아닌데 윤석열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 같다. 이런 흐름이 무섭다. 나는 일찍이 이 같은 가능성을 점쳤었다. 윤석열은 국민 후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직까지 윤석열이 여기에 대해 언급한 것은 없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30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이 10.1%의 지지율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이낙연은 지난 5월 조사 대비 3.5%포인트 하락한 30.8%로 1위를 차지했다.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2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2배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기록하며 13개월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이재명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5월 조사보다 1.4%포인트 오른 15.6%를 기록했다. 석 달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이재명의 상승세가 계속 될지는 미지수다. 이재명 본인도 이 와중에 2위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한 적이 있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어서다. 대법원에서 형(벌금 300만원)이 확정되면 지사직을 잃게 된다. 그럼 대선 후보군에서 빠질 수밖에 없다.
윤석열의 급부상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야당은 윤석열을 더 주목할 게고, 민주당도 자기네 후보의 대항마로 여길 듯하다. 역설적으로 윤석열을 키워주는 측은 지금 여권이다. 문재인 정권이 윤석열을 압박할수록 정권에 반대하는 국민은 윤석열을 지지할 게 뻔하다. 그게 민심이기도 하다. 윤석열은 가만히 있어도 된다. 굳이 입장을 밝힐 필요도 없다.
다른 야권 주자들도 본다. 4위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차지했다. 홍 의원은 지난 조사보다 1.1% 포인트 하락한 5.3%를 기록했다.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는 2.0%포인트 하락한 4.8%로 5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0.3%포인트 하락한 4.4%로 6위를 차지했다. 윤석열은 이번에 처음 포함됐지만 단숨에 야권 후보 중 1위를 꿰찼다.
윤석열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 될지는 알 수 없다. 황교안보다 더 셀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윤석열은 추미애 장관과의 신경전에서 보듯 선이 굵다. 추진력도 강하다. 절대로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다. 만약 윤석열이 정치 입문과 함께 대권도전을 선언하면 도울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윤석열에게는 보스 기질이 있다는 것. 정치인에게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다. 윤석열이 이재명까지 제치면 상황이 달라질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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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