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지난해부터 회계 부정 의혹을 받아온 독일 핀테크그룹 와이어카드가 계좌에 보유하고 있다던 현금 19억 유로(약 2조6000억원)의 행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담당 회계감사법인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온라인 결제업체인 와이어 카드는 이번 회계부정 논란으로 주가가 하루만에 62% 가까이 폭락했다.
도이치벨레 등에 따르면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은 와이어카드의 수백억 유로 규모의 신용거래 내역과 은행 계좌 등을 들여다본 결과, 계좌에 들어 있어야 할 19억 유로가 확인된다는 회계상 증거가 없다고 와이어카드 측에 알렸다.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와이어카드는 전 세계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과 온라인결제를 아울러 신용카드 발급서비스를 하는 전자결제 서비스업이다.
와이어카드는 작년 한때 시가총액 240억 유로를 돌파하고, 닥스30지수에 편입될 만큼 최고 핀테크로 군림해 왔지만, 회계조작 사건으로 시가총액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월 와이어카드 싱가포르 사무소에서 수익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일고, 10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와 아일랜드 더블린 지사에서 매출수익을 부풀리는 회계부정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와이어카드는 당초 이를 부인했으나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회계감사를 담당하던 EY가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검사 결과, 아시아 지역의 은행 두 곳에 있는 에스크로 계좌에서 와이어카드의 현금 불일치가 있었다. 사업주와 관련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계좌에 19억 유로가 있어야 하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발표와 함께 와이어카드 주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60%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2018년 DAX30 지수에 편입될 당시 240억 유로에 육박하던 기업가치도 50억 유로로 추락했다.
이로써 와이어카드는 당장 대출금이 회수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실적발표를 3차례 미룬 전적이 있는 와이어카드 측은 “부정이 확인된 만큼 당장 실적공개가 어려워져 현재 보유한 20억 유로 규모의 대출이 만료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