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3:15 (금)
'꼼수마케팅' 스타벅스 이번엔 국세청 세무조사…역외 탈세 의혹 '파문'
'꼼수마케팅' 스타벅스 이번엔 국세청 세무조사…역외 탈세 의혹 '파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6.04 16:2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거래조사국, '이전가격 부풀리기' 통한 탈루 혐의 포착 조사 중...증정품 관련 ‘주객전도 마케팅’ 부작용-잡음도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스타벅스코리아를 둘러싸고 크고 작은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은품을 내걸고 과소비를 부추기는 ‘주객전도 마케팅’이 논란이 된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아, 역외탈세 혐의로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스타벅스는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e프리퀀시 이벤트’가 과열 양상으로 치달아 갖가지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주객전도 마케팅’이란 사은품을 받기 위해 커피를 사마시는 현상이다. 이에 더해 ‘상술 마케팅’, '꼼수마케팅' 비난에도 이벤트로 소진된 사은품 개수나 음료 판매량마저 공개하지 않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제거래조사국은 스타벅스코리아 본사를 여러 차례 방문해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스타벅스코리아의 ‘이전가격 부풀리기’를 통한 탈루 혐의를 포착하고 이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코리아가 미국 본사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원두와 인테리어 자재 등의 가격을 부풀리거나 조정해 본사에 부당한 이익이 돌아가도록 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이전가격 조작 혐의는 다국적 기업의 가장 흔한 탈세 유형으로, 국세청은 올해 다국적 기업의 조세회피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전가격이란 국내 법인과 해외 본사·법인이 원재료나 제품 등을 거래할 때 적용되는 가격을 뜻한다.

업계 소식통은 “유명 글로벌 기업의 국내 법인이 매출을 속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과도한 비용을 본사에 지불함으로써 부가가치를 해외로 빼돌린다는 의심을 받는다”면서 “이번 부정기 조사도 과세당국이 그러한 정황을 파악해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2016년에 이어 4년마다 받는 정기 세무조사"라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본사와 이마트가 지분 50%씩을 보유한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약 1400개 매장을 통해 1조 8696억원의 매출에 13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스타벅스는 매해 내놓는 증정품이 조기소진 되는 등 '굿즈대란'이 매 해 일어난다.  특히 지난달 커피 300잔을 주문한 뒤 증정품만 가져가고 나머지 음료는 폐기하는 사건으로 ‘증정품 마케팅’을 통해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논란이 일었다. 

스타벅스 레디백/스타벅스 제공 

‘굳즈테크’ 열풍에 커피 300잔 주문?…과소비 부추기는 ‘상술’ 웃돈거래 우려도  

스타벅스는 음료 판매를 늘리기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7월 22일 까지 e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계절음료 3잔을 포함해 17잔의 음료를 구매하면 사은품을 주는 방식인데 이 이벤트가 ‘대란’을 넘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문제는 레디백이 인기를 끌고 “수량이 적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원하지 않는 음료를 대량 구매하는 사재기 열풍이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어졌다. 급기야 한 구매자가 레디백을 받기 위해 음료 300잔을 주문한 뒤 모두 버리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처럼 스타벅스 e-프리퀀시 이벤트 요건을 충족해 대량의 증정품을 얻은 뒤 웃돈을 얹어 되팔기 위해 대량주문을 행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 ‘서머레디백’ 구매를 검색하면 20여 건의 판매 글이 나오며 최대 29만9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음료를 마신 후 쿠폰을 한 장씩 모아 증정품을 받는다는 당초 의도와 달리 매출 신장을 노린 '꼼수' 상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부작용으로 인해 꾸준히 매장을 찾아 음료를 구입하는 소비자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 자칫 사은품 구매 과열 현상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돼 이벤트가 예정보다 일직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은품의 조기 소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프리퀀시 행사 시작 일부터 현재까지 소진된 사은품 개수나 음료 판매량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스타벅스는 올해부터는 영수증 추후 적립은 물론 스티커 선물하기 기능을 제한하고 적립 방식을 ‘결제시 즉시 적립’으로 한정했다. 사은 행사 때마다 매장에서 타인이 버린 영수증을 모아 스탬프를 받아내는 등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른 조치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