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 넘어선 증권사 발행어음, 초저금리 속 역마진 우려
16조 넘어선 증권사 발행어음, 초저금리 속 역마진 우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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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시장 경색·부동산 시장 악화 부담...주가연계증권(ELS)발 마진콜로 증권사 영업활동 영향도
여의도 증권가 전경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금융당국이 대형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승인한 발행어음(단기금융법)이 2년 6개월 만에 잔액 16조원을 넘어섰다. 초저금리 속 역마진 우려가 높아진데다, 기업금융시장 경색이 지속되면서 조달자금을 굴릴만한 수익원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부족했던 유동성을 막기 위해 내건 금리가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발행어음 잔액은 총 16조57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2조 8000억 원대 대비 25% 증가했다.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수신 잔액이 8조2000억 원으로 가장 크게 집계됐으며,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4조4829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발행어음 사업인가를 받은 KB증권은 4월 말 기준 1조 2700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발행어음 업무개시 6개월 만에 2조 1050억 원의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공격적인 발행에 나선 결과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시중금리가 추세적인 하향곡선을 그리는 만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발행어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점과 맞물려 증가를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불확실성이 커진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주춤해져도, 만기가 짧은 발행어음을 노릴 투자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은 뱅키스 계좌 개설 고객과 금융상품권 등록 고객을 대상으로, 각각 연 3%, 연 10% 금리의 발행어음 특판 이벤트를 진행했다. NH투자증권도 카카오뱅크를 통한 계좌 개설 고객에게 연 4.5%의 발행어음 이벤트를 진행했다.

다만 발행어음 사업자 입장에서 역마진을 감수한 운용부담은 떠안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 증권사 입장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이고 변동폭이 적은 조달원 역할을 하는 발행어음 사업이 비용관리나 자금조달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시장 전반의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 자금 조달처가 있어도 기업금융 운용에 있어 방어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공격적 영업에는 주가연계증권(ELS)발 마진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말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ELS발 마진콜이 들어오자 현금이 부족했던 증권사들이 발행어음으로 자금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운용은 통상 회사채 채권이 50% 이상을, 부동산금융이 20~30%를 차지한다. 하지만 기업금융 시장 경색에 조달 자금을 굴릴만한 수익원이 적어졌고, 부동산 시장도 좋지 않아 역마진 부담이 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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