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마케팅 카드사엔 금지령, 토스는 ‘버젓’
재난지원금 마케팅 카드사엔 금지령, 토스는 ‘버젓’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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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카드사 마케팅 일제히 금지…금융앱 토스, 현금 10만원 캐시백 이벤트 ‘여전’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에서 네번째)이 지난 8일 9개 카드사에 "긴급재난지원금의 카드 신청 유치를 위한 지나친 마케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행정안전부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금융당국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카드사의 마케팅 자제령을 내렸지만, 제로페이나 핀테크 업체 토스는 최고 현금 10만원 캐시백이나 스타벅스 커피쿠폰 15장 등의 마케팅을 내걸고 있다. 정부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핀테크 업체들의 활개가 지속돼 정부의 대책이 일관성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8일 8개 카드사 사장과 만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카드사가 참여하는 것을 만류했다. 금융당국이 카드 신청 유치를 위한 지나친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사실상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만류에도 카드사들은 긴급재난지원금에 참여했다. 지난 11일부터 KB국민-NH농협-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9개 카드사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 받았다.

14조원에 이르는 긴급재난지원 가운데 10조원 이상이 카드사를 통해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 11일~15일 사이 신청금액은 6조 7천억 원을 상회한다. 카드사는 매출과 점유율 상승효과를 거둘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일관성 없는 ‘마케팅 자제령’…‘제로페이’ 등 재난지원금으로 현금 챙길 ‘꼼수’ 횡행 

하지만 제로페이나 핀테크 업체 토스는 별다른 제한 없이 이벤트를 계속 내놓고 있어, 정부의 ‘마케팅 자제령’에 일관된 잣대가 없다는 지적이다.

고객들이 가장 간편하게 추가 혜택을 챙길 수 있는 방법으로 서울시 간편결제시스템 ‘제로페이’가 있다. 제로페이 운영사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제로페이로 재난지원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를 내놨다. 18일부터 22일까지 매일 신청자 2000명을 선착순으로 뽑아 1만 원 권을 추가 증정하는 것이다. 

또한 모바일 금융앱 토스(toss)를 통한 카드 발급 이벤트도 있다. 카드사가 토스를 통해 카드를 신규 발급한 고객을 대상으로 열린 이벤트는 서울시민 외에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금 10만원을 내건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대표적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1년 동안 자사 카드 결제 내역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토스앱에서 'D4@카드의정석'을 신규 발급 받은 뒤, 6월 25일까지 8만 원 이상 사용한 경우 10만원을 현금으로 증정한다. 

이외에 롯데·삼성·KB국민·신한카드도 유사한 이벤트를 토스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6개월간 결제 내역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롯데카드는 현금 10만원 캐시백을, KB국민카드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15잔을 내건 상태다.

금융위원장의 '마케팅 금지령' 엄포로 카드사들은 미리 고지한 이벤트를 숨기거나 이벤트 알림 보도자료를 취소하느라 바쁘다. 반면 서울시가 관여하는 제로페이나 핀테크업체 토스는 별다른 제한이 없어 카드사들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정부는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한 비용이 결국 고객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하는데 토스 같은 플랫폼을 중간에 낀 이벤트야말로 더 비용이 드는 마케팅”이라며 일관성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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