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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자금 조폭 연루설, 사실로 밝혀지나...검찰 ‘카지노리조트 인수’에 칼끝 겨눠
라임 자금 조폭 연루설, 사실로 밝혀지나...검찰 ‘카지노리조트 인수’에 칼끝 겨눠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0.05.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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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 투자금 3000억원 중 300억원 리조트 매입에...김 회장은 해외 도피 중
▲라임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소문만 무성했던 라임자산운용 자금의 조폭 연루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실시된다. 라임으로부터 3000억원 넘는 돈을 투자받은 부동산 개발회사 메트로폴리탄의 실소유주 김모(47)회장이 필리핀 리조트 인수 과정에서 국내 폭력조직과 연루됐는지 여부를 검찰이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라임 환매중단 사태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라임 자금이 김 회장이 실소유한 메트로폴리탄을 통해 일부 조직폭력배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따라 돈의 흐름과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구속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는 다른 인물이다. 검찰은 김 회장을 검거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현재 해외 도피 중인 탓에 경찰청을 통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ICPO)에 수사요청도 해두었다.

김 회장은 2018년 12월 라임에서 투자받은 3000억원 가운데 300억원을 써 필리핀 세부에 위치한 한 카지노리조트를 인수했다. 그런데 해당 리조트의 전 소유주가 국내 한 조직폭력배 일당이다. 이들은 리조트 지분을 둘러싸고 내분이 발생하면서 그해 8월 총격전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메트로폴리탄이 2018년 매수한 필리핀 카지노 법인의 주주명부. 주주 7명이 모두 필리핀인이다.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메트로폴리탄이 2018년 매수한 필리핀 카지노 법인의 주주명부. 주주 7명이 모두 필리핀인이다.

인수 과정도 미심쩍다. 편법 사용이 의심된다. 해당 리조트는 카지노 라이선스를 가진 법인, 건물 및 토지를 보유한 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법인의 주식은 필리핀 현지에 외국인 투자법인을 설립해 사들여야 한다. 현지법상 외국인은 부동산 매입 시 지분 40% 제한에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외국인 투자법인을 세우지 않았다. 대신 메트로폴리탄 대표 개인 명의로 리조트 법인들의 지분을 40%가량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필리핀 현지인의 이름을 빌려 매입했다. 카지노 법인의 경우 지분 100%를 현지인 이름으로 차명 매입했다.

김 회장에게 카지노 리조트 지분을 판 조직폭력배 역시 현지인 명의로 지분을 보유하다 문제가 생겨 분란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과 해당 폭력조직이 긴밀한 관계였다고 추정되는 이유는 리조트 지분의 이전 등기가 이루어지지 않아서다. 카지노 매수매각에서 차명 지분 매매는 이따금 있는 일이지만, 매수인과 매도인, 카지노 운영자가 신뢰관계를 형성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들이 전부터 잘 아는 사이를 넘어 두터운 상호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의심되는 이유다.

이뿐만 아니다. 김 회장이 라임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활용해 내분에 휩싸인 폭력조직의 리조트 처분을 적극 도와줬다는 의혹도 나온다. 리조트의 한 채권자는 김 회장과 메트로폴리탄 대표가 해당 투자금을 횡령해 조폭들에게 리조트 인수대금 명목으로 넘겨 자금 세탁했다며 서울남부지검에 범죄수익은닉 등 혐의로 고소했다.

라임이 해당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메트로폴리탄이 차명으로 리조트를 매입한 탓이다. 게다가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해외 도피 중에도 국내에 있는 측근을 통해 카지노 법인 지분을 팔아치우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이에 메트로폴리탄 관계자는 “차명으로 지분을 산 것은 맞지만 차명 주주들에게서 확약서를 받았기 때문에 메트로폴리탄이 카지노와 리조트 법인 지분을 100% 소유한 것과 같다”며 “회사가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김 회장이 회사 몰래 카지노 지분을 매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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