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공간 부족 우려 등 국제유가 변동성 지속…산유국발 세계 경제 교란 가능성"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정부는 4일 “최근 한 달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일시적 소강은 시작의 끝일 뿐”이라면서 “실물경제 침체나 실업 등 본격적인 충격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전망했다.
김용범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2분기를 저점으로 전망하고 있어 실물경제 침체나 실업 등 본격적인 충격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물가는 작년 4월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작년 10월(0.0%)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류가 6.7% 하락했고,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0.2%에 그치며 경기침체를 예견했다.
우선 국제유가가 한 때 사상초유의 마이너스를 기록한데 이어, 추가 마이너스 진입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 저유공간 부족 우려 등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국제유가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산유국들의 성장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고 경상수지, 재정수지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산유국 경제 불안과 금융시장에서의 오일머니 회수 가능성 등은 세계경제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에너지 업체를 필두로 한 하이일드(고수익) 채권시장 불안도 우려된다.
김 차관은 “미국 에너지 업체들을 필두로 한 하이일드 채권시장 불안이 우려되는 등 유가 하락이 국제금융시장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미 100개 이상의 신흥국들이 구제금융을 신청하거나 문의한 상태다.
김 차관은 “대다수 신흥국은 급격한 자본유출, 통화가치 급락, 외환보유액 감소를 겪는 등 금융시장마저 불안한 상황이나, 정책 대응 여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차관은 코로나19 사태가 과거와는 다른 위기라는 점도 강조했다. 공급-수요 측 충격, 실물-금융 부문 타격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위기라는 것이다.
그는 “내수와 고용 등 민생경제 어려움이 속에서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적자 전환되며 위축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주 출범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를 구심점으로 분야별 리스크 점검, 경기 회복을 위한 추가 대책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