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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국기업 맞나?"...신동빈 회장, 일본으로 '자금유출' 논란
"롯데 한국기업 맞나?"...신동빈 회장, 일본으로 '자금유출' 논란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0.04.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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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 3300억원 유상감자, 최대 주주 日 롯데홀딩스 자금지원...소비자들 "의혹 해소돼야"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롯데월드타워를 운영하는 롯데물산(대표 김현수)이 이례적인 유상감자에 나서면서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돌연 '국부 유출' 및 '경제수탈' 논란에 휩싸였다. 롯데물산의 주요 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약 1905억원 이상을 챙겨가게 됐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홀딩스는 지난 3일 경영 합리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임594만 4,888주의 보통주를 유상감자(소각)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1주당 유상 소각 대금은 56,249원(액면가 5000원)이다. 4월 29일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4월29일부터 5월 29일까지 구주권을 제출하면 6월 1일 기준으로 감자가 진행된다.

감자 규모는 전체 주식의 10%. 보통주 1주당 주주에게 지급되는 대금은 56,249원이다. 총 비용은 3,343억9,000만 원 규모다.

롯데물산의 주주구성은 일본 롯데홀딩스(지분율 56.99%·지난해 말 기준), 호텔롯데(31.13%), 기타(11.88%) 등이다. 지분율대로 감자에 참여하면 가장 많은 수혜를 받는 주주는 △롯데홀딩스(1,906억 원) △호텔롯데(1,041억 원) 등이다. 기타 일본투자회사(L)와 신동빈 회장 일가도 397억 원을 챙길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홀딩스,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 정점...롯데홀딩스(日)→호텔롯데(韓)→롯데 계열사(韓)순 지배구조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 롯데홀딩스(日)→호텔롯데(韓)→롯데 계열사(韓)순 지배구조다. 호텔롯데 최대주주도 롯데홀딩스다. 롯데홀딩스를 비롯해 투자회사(L1-L12), 패미리 등 일본 기업이 9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번 유상감자는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위해 차입금을 제공했던 롯데홀딩스와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부진에 빠진 호텔롯데에는 가뭄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롯데홀딩스는 5000원이 넘는 대여금을 제공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21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유상감자로 자금 유동성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롯데물산의 유상감자 자금에 대부분이 일본으로 유출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에서 롯데물산의 유상 소각에 대해 부정적 견해다.

롯데물산 측은 경영 합리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유상 감자(유상 소각)라는 사유와 달리 주주사에 이익을 챙겨주기라는 지적이다.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으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 보드(Casting vote)를 쥐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친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경영권 분쟁 때에 롯데홀딩스는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회장에 선임됐다.

한일 롯데의 수장이 되면서 '형제의 난’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번 롯데물산 유상감자가 경영권 분쟁 당시 자신을 도와 준 롯데홀딩스에 대한 '보은' 차원이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 롯데는 일본 이미지가 씌워져 있다. 광윤사·롯데홀딩스·투자회사(L1-12) 등 일본기업 3사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한국 롯데 지배하는 日롯데, 매년 배당으로 이익 챙겨가...그때마다 국부 유출 논란으로 국민정서 곱지 않아

신동빈 회장은 2015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롯데’의 정체성과 관련해 “롯데가 한국의 상법을 따르고 세금도 한국에 낸다. 롯데의 모든 기업이 대한민국 기업”이라고 밝혔다.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일본 롯데는 매년 배당을 통해 이익을 챙겨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때마다 국부 유출 논란이 제기된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물산이 몰아주기식 유상감자(유상 소각)에 대해 국민 정서는 곱지 않다.

현재 롯데물산의 상황도 녹록하지 않다. 롯데물산이 운영하고 잇는 롯데월드타워 등에 그룹사들이 입주해 있어 안정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로 상업 시설, 오피스텔 시설 분양·임대 등은 쉽지 않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프라임) 오피스 시설의 임대율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공실이 상당하다. 레지던스와 프라이빗 오피스 분양도 여전히 미진한 수준”이라고 했다.

롯데물산이 올해 흑자로 전환하자마자 주주들을 위해 유상 감자를 실시했다. 주주 친화 정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불안한 경기상황에서 지배주주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3300억 원을 유상 감자하는데 사용한 것이 롯데물산 경영에 독이 될 수 있다는 부정적 견해도 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롯데홀딩스, 호텔롯데가 유상감자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총의 안건 통과와 주주가 유상감자에 참여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롯데물산은 지난해 매출은 4,199억7,967만 원이다. 영업이익 157억1,353만 원에, 당기순이익 579억5,718만 원이다. 부채(3조5,910억 원)와 자본(4조4,459억)총계가 8조369억원이다.

이에 대해 롯데물산 홍보팀은 “유상감자는 경영합리화 과정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언론에서 언급하는 그런 이유들로 진행하는 것 아니며 다만 시기적으로 금리가 인하돼 저금리인 상황에서 시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내의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롯데는 일본 전범기업으로 꼽히는 미쓰비시·미쓰이 등과 손잡고 사업을 벌이면서 수천억원 배당을 일본으로 보내고 있다"면서 "그동안 롯데를 둘러싸고 '국부 유출'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이번 롯데물산의 이례적인 유상감자에 대해서도 의혹이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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