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분간 ‘제로금리’ 유지...연준 “고용상황 개선 시까지”
美, 당분간 ‘제로금리’ 유지...연준 “고용상황 개선 시까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4.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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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 반등 어렵다”...경기 하강 지속으로 고용상황 전망 ‘암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용이 안정세를 찾을 때까지 제로금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고용시장이 심각하게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8일(현지시각) 연준의 지난달 3일,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면서 “고용 최대화를 달성하는 궤도에 진입할 때까지는 기준금리를 그대로 두겠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3일 정례회의 전에 FOMC를 긴급히 열고 기준금리를 0.50%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같은 달 15일 파격적으로 1.00%p를 더 인하했다. 이로써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0.00~0.25%다. 이날 미국채 5000억달러(약 610조원), 주택저당증권(MBS) 2000억달러 매입도 결정했다. 이른바 ‘양적완화’(QE) 정책의 신호탄이었다.

대부분의 FOMC 위원은 두 차례의 대대적인 금리인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극복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경기 전망은 엇갈렸다.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는 시각과, 내년까지도 경기 회복이 달성되지 않은 것이라는 정반대의 시각이 맞섰다. 다만 ‘V자형 경기회복’은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에는 뜻을 같이했다.

경기 하강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대규모 노동자 해고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2주 동안 1000만명이 실업수당을 신규로 신청하면서 미국 고용상황의 심각 정도를 확인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외출 제한에 따라 최소 2000만명이 한시적으로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0.75%로 기준금리 동결...“당분간 지켜보겠다”

FOMC의 보고서가 공개된 같은 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한은이 지난달 16일 0.5%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고 각종 유동성 공급 방안을 내놓은 만큼 당분간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75%다. 연준과 마찬가지로 제로금리 체제를 유지할 계획인 셈이다. 다만 한은은 우선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앞서 실시한 금리인하의 효과를 지켜보고, 유동성 공급 정책에 보다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달 26일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무제한 유동성 공급’ 방안을 선보였다. ‘한국판 양적완화’로 불리는 한도 없는 전액공급방식의 RP 매입이다. 지난 2일에는 실제 5조2500억원 규모의 RP를 매입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정부가 내놓은 긴급 유동성 대책도 본격 시행에 돌입했다.

한은은 이날 금리동결과 함께 공개시장운영 단순매매 대상증권에 현행 국채 및 정부 보증채 외에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을 포함하는 내용의 공개시장운영규정 개정안 역시 의결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취해진 조치다.

한은은 “이번 조치로 금융기관들의 자금조달이 용이해지고, 자금 조달 비용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산은채 등 특수은행채를 매입해 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하면, 특수은행들은 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회사채 매입에 쓰면 채권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셈법이다.

한편 고승범, 신인석, 이일형, 조동철 등 금통위원 4명은 이달 20일 임기가 만료된다. 그 자리에 새롭게 들어서는 위원들이 추가적인 금리 정책이나 유동성 공급책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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