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SK그룹이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선대에서 물려받은 저력으로 극복하고 더 도약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SK는 8일 그룹 창립 67주년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최종건·최종현 형제 경영진을 추모했다.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각자 집무실에서 화상으로 30분간 추모했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가족과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각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화상으로 진행된 '메모리얼 데이' 추모사에서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으로부터 위기극복의 저력을 물려받은 만큼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넘어 더 큰 도약의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은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창업으로 돌파했고, 두 차례의 석유파동, IMF 등 전례 없는 경제위기를 극복했다"며 "두 분의 삶 자체가 끊임없는 위기극복의 과정이었다"고 회고했다. "두 분의 삶을 통해서 SK는 위기를 극복하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도약해 왔음을 목격했다"는 그는 "우리가 물려 받은 치열함과 고귀한 정신, 단단한 저력으로 이번 코로나19 위기극복은 물론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하는 새로운 역사를 쓰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번 코로나19 위기 이후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 있는 만큼, 운 좋게 위기에서 생존했다 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라며 "우리가 오래 전부터 일에 대한 생각 자체를, 그리고 사업을 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는 '딥 체인지'를 준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가치와 행복 창출에 대한 SK 구성원의 믿음과 실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럴 때일수록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놓쳐서도 안 되고, 좋을 때만 외치는 행복이 되어서도 안 된다" "SK가 사회를 지켜주는 의미 있는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최 회장은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