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 달 17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신용거래융자잔액은 여전히 증가 추세다. 이같은 꾸준한 증가에 증권사들의 고금리 행렬이 대출잔액을 높이는 데 한몫한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 거래일보다 1043억원 증가한 7조2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별로는 유가증권 신용거래융자가 전 거래일보다 255억원 증가한 3조583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는 788억원 증가한 3조6765억원을 기록했다. 예탁금은 나흘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7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43조4090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300억원 늘어났다.
이같은 신용거래융자잔액의 규모 증가에는 증권사들의 대출금리 인하를 꺼리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증권사 신용거래 융자에 대한 금리는 3.9%에서 11%까지 다양하게 분포돼있다. 7일 내 기준으로 신한금융투자가 3.9%로 가장낮은 금리를 적용하고있다. 신한금투는 기준금리가 인하된 이후 28개 시중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0.5%p인하했다.
반면 케이프투자증권이 8.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연 7~8% 금리를 책정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기준금리와 연동되지 않고, 각 증권사마다 자금 조달 방식이 달라 무조건적인 금리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증권사가 담보로 사들인 주식을 차액만큼 파는 '반대매매'가 발생하게돼 부실채권 급증으로 이어지는 것도 증권사들의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만드는 데 한몫하고 있다.
주가가 내려간 하한가에도 매매가 불가한 종목이 발생할 경우, 대출금을 받아내기 어려워진다.
최근 한달 동안 투자자가 결제대금이 부족해 증권사에서 부족한 대금을 대신 결제해준 위탁매매 미수 규모는 일평균 2000~3000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미수금을 갚지 못해 발생한 반대매매 액수도 일평균 100억~2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